새로 올라온 글

이희경의 한뼘양생

여성할당제, 형식 아닌 비전으로

개인적인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초등입시반’ 같은 아동학대 수준의 경쟁교육이 사라지고, 가난한 노인이 고립된 채 살다가 6개월 만에 발견되는 일이 없으며, 외모나 성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거나 놀림거리가 되지 않고, 노동자가 혼자 일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몸이 조각나는 일이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정권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남자의나이듦

남자의 자기돌봄 기술에 관하여

오토라는 남자(A Man Called Otto), 마크 포스터 감독, 미국, 2022년 위태로운 남자 노인들 현재 한국의 노인 남성이 직면한 두 가지 어려움은 빈곤과 외로움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한국인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3명이다. OECD 국가들 간의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OECD 국가 연령표준화 사망률로 계산해도 평균이 10.7 명인 데 비해 한국은 24.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돌봄

‘좋은’ 요양원을 생각하며

1. 2019년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2019년 5월 한겨레신문 기획으로 <2019년 대한민국 요양보고서>라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첫 기사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기자가 직접 요양원에 취업하여 한 달 간 요양보호사 업무를 수행한 후 쓴 기사였다. 기자는 한 달간 “요양보호사로 일했지만 ‘돌봄’을 제공하진 않았다. 그저 딱 필요한 만큼의 ‘처치’만 이뤄졌다.”고 밝혔다.(한겨레신문 2019.5.13. 기사에서 발췌) 요영보호사 2명이 18명의 식사를…

풍경스케치

나이듦대중지성 1학기 에세이데이 후기

2025 나이듦 대중지성의 한 학기 공부를 마무리하는 에세이데이인 7월 5일 토요일 오후 2시, 공부공동체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도 초대했다. 문탁 2층에서 공부하고 있는 토용님과 진달래님, 파지사유에서 영어세미나를 하고 있는 플로우님, 필름이다 회원으로 영화 상영에서 자주 얼굴을 보는 윤호, 인문약방의 모로님이 초대에 응해 주셔서 우리의 공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1학기에 우리가 읽은…

종교와죽음

[종교와죽음] 비구 법정의 엔딩노트

『소설 무소유』, 정찬주, 열림원 오도송과 열반송 얼마 전 아버지 구순을 맞아 가족여행을 하던 중 고성의 화암사를 방문했다. 일주문을 지나 절 경내로 들어서기까지 1키로 남짓한 길 양쪽에는 선사들의 열반송과 오도송을 새긴 석비가 이어져 있었다. 길을 가며 그 오도송과 열반송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도송은 선사들이 깨달음의 기쁨을 노래한 시이고, 열반송은 열반에 들기 전에 남긴…

나이듦아카이빙

취약한 몸들의 정치성

* 이번 호의  표지 삽화는 마을활동가 김윤경님의 작품입니다. 오프닝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한국어’돌보다’에 대응하는 한국수어를 그려주셨습니다 . ‘살피다’+’위로’의 의미가 들어있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나이듦아카이빙을 위한 김윤경 활동가님의 삽화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오프닝 취약한 몸들의 정치성 에디터 이희경 올 3월 나는 경기도 수어교육원에 수어를 배우러 잠시 다녔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었고, 더는 미룰 수…

나이듦 아카이빙 구독 신청

나이듦 아카이빙은 매월 1회 기존 저널의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 관련 기사를 선별하여 재편집한 뉴스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