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시작한 ‘걷친초’는 늘 비가 따라다닌다. 4월 첫 걷기는 결국 우중걷기로 끝났었다.
5월에도 월요일 비라서 내내 노심초사 했는데… 개였고, 6월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늘이 도운 덕에 개인 날씨에 걸을 수 있었다.
이렇게 운이 따라주는 걷기를 할 수 있다니… 감사하고 감사하다.
더구나 전 날 내린 비로 최근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는 러브버그라는 벌레도 잠잠해진 날씨라서 걷기가 아주 좋았다.
또하나, 이번 걷기 일정은 두 달에 한번 친구들과 전장연 출근 투쟁을 응원하는 방문이후로 잡은 덕에
응원 방문했던 친구들을 즉석에서 꼬셔서 함께 걷기를 했던 점도 좋았다^^
달팽이, 참과 함께 걷다니… 좋고도 좋았다.
서울에 살면서도 북한산에 올라간 적이 없다는 뚜버기와 참에게 북한산을 걷는 첫 경험에 함께 하는 것도 좋았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 만에 세션과 함께 걷는 것도 좋았다.
공간에 왔던 2011년, 등산 동아리를 함께 했던 세션이었다.
북한산을 걷는다는 말에 그 시절을 다시 떠올리며 걸으러 왔다는 그와 함께 걸어서도 좋았다.
함께 걷는 즐거움을 매달 누리자며 시간을 내준 친구들이 고맙고 고마워서 좋았던^^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6월의 북한산 둘레길 8코스_구름정원길의 길섶의 나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오르면 내려오는 계단도 이어졌고요
바위들을 타는 등산도 겸할 수 있는 길들 사이를 지나기도 했습니다
여름 숲 사이 하늘을 향해 솟은 바위들로 들러싸인 북한산의 진면목이 빼꼼히 보여주기도 하는 길입니다.
참이 찍어서 보내 준 사진들, 그의 감성으로 우리의 걷기가 작품으로 담겼습니다^^ 참 베리베리 땡쓰~~
점심 시간, 한 시간의 토크 시간, 이번 달은 ‘글쓰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쓰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사정이 있었는가 하면, 이제 막 공동체에 접속한 신참의 곤란한 댓글달기의 미션과,
좋아하는 일이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속사정도 털어 놓기도 했습니다.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감정들을 서로 확인하기도 했는데요.
잘 하고 못하고의 분별을 벗어나 “무념무상으로 쓴다”의 친구의 경험을 원픽으로 꼽겠습니다.
걷친초의 뽀인트라고 자찬하는 저의 강권에 호응해주는 친구들 덕을 원없이 누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달의 단체 컷 입니다~~ 함께 걸어서 더 좋았던 여름날의 시간들이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또 한 순간을 남겼습니다~~
(세션과 수수, 서해가 사진에 잘 안 담겨서 아쉽군요, 이 어설픈 사진 솜씨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