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호] 어떤 삶을 지키며 늙을 것인가?
이번 호의 세 기사는 모두 노년의 삶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를 묻습니다. 치료해야 할 질병의 목록으로 볼 것인가,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위험집단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맺어온 관계와 일상을 이어가려는 저마다의 삶으로 볼 것인가.
이번 호의 세 기사는 모두 노년의 삶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를 묻습니다. 치료해야 할 질병의 목록으로 볼 것인가,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위험집단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맺어온 관계와 일상을 이어가려는 저마다의 삶으로 볼 것인가.
제 친구 중에는 춤추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그 경험을 책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저는 자이브, 룸바, 차차차, 삼바, 왈츠, 살사, 탱고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친구들이 모이면 시연도 벌어집니다. 모두 흥이 나서 따라 하지만 하체와 상체가 따로 논다는 벨리 댄스 앞에서는 대부분 좌절하지요
얼마 전 보건소에서 우편물 하나를 받았습니다.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 안내”였습니다. 4월에 만 65세를 넘긴 후, 저는 공식적으로 ‘어르신’이 되었습니다. 존중인지 배제인지 모호한 그 호명 앞에서 민망하기도 하고 짜증도 났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공경의 대상이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새롭게 킨즈를 개편하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더 짧고 가독성 있는 기사’였습니다. 편집장인 제 역할 역시 주로 빨간펜으로 분량을 줄이는 일이었지요. 하지만 이번 호만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 가계부 앱에 투영된 빈곤의 풍경도, 성소수자뿐 아니라 모든 고령자에게 절박한 ‘생활동반자법’ 이야기도, 나이 든 여성의 몸을 다룬 공연 후기도 하나같이 놓칠 수 없는 시의성을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할아버지와 길고양이가 다정히 마주 보는 이미지를 보았습니다. AI로 생성된 사진 아래에는 어르신들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소개하는 뉴스가 함께 있었죠. 중장년·노년 남성이 길고양이 문제의 가해자로 자주 언급되는 현실을 떠올리면, 이 조합은 낯설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이 사업의 성패와 별개로, 이런 만남이 새로운 돌봄의 상상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2026년 3월 27일, 지역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주요 후보들이 공통으로 약속했던 ‘지역사회 중심 돌봄’의 가치가 8년의 시범사업과 입법 과정을 거쳐 마침내 제도화된 것입니다. 돌봄을 ‘시설’에서 ‘삶의 터전’으로 옮겨온다는 점에서 이는 돌봄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입니다. 하지만 이 법이 주요하게 참조한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기존 개호보험 체계를 개정하며 구축된 것과 달리, 우리는 장기요양보험 등 기존 제도를 유지한 채 연계를 통해 통합돌봄을 구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서비스 간의 단절, 분산, 책임주체의 모호함 등으로 현장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강한 재정 투입과 행정적 추진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나이듦연구소 소장 문탁(이희경)입니다. 지난 2년간 저희는 기존 저널의 나이듦, 죽음, 애도, 돌봄 관련 기사를 선별하여 재편집한 월간 뉴스레터 <나이듦아카이빙>을 발간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회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 만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진짜 초고령사회로 돌입했고, 사회의 대응도 분주해졌고, 이에 따라 정보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임종은 돌봄이 끝나는 시간이자 애도가 시작되는 시간이면서 장례절차가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자택임종이 어려운 이유중 하나로 복잡한 장례절차를 드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임종하면 의사로부터 사망진단서를 바로 발급받아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재택임종은 변사로 간주되어 사체검안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 번거로운 일을 겪지 않으려면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가라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절차상의 편의를 위해 응급실로 옮겨 임종을 맞는 것이 과연 적절한 일일까, 이 또한 생각해볼 문제다.
2025년은 어떤 해였나? 일단 계엄 이야기는 너무 크기 때문에 패스. 그다음 떠오르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우선 의성 산불. 아직도 후포에 사는 후배 어머니 조문하러 다녀오는 길에 목격했던, 끝도 없이 이어지던 불타버린 나무와 새까맣게 변한 산의 풍경이 선연하다. 그리고 2024년에 이어 역시 너무 더웠던 여름. 펄펄 끓었다. 강릉의 가뭄도 있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시면 안 돼요.
병실에 들어가기 전 선배 봉사자가 나에게 한 말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건네는 이 인사를 ‘의식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호스피스 병동이다. 나는 올해 가을부터 호스피스봉사자교육을 받고 있다. 온라인교육이지만 발반사요법 교육과 실습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발반사요법은 발에 있는 각 장기나 기관의 반사점을 자극해 혈액순환, 몸 속 노폐물 배출,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