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죽음

20일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무 징조도 없이 너무 황망하게. 근래 어머니는 컨디션이 좋으셨다. 나는 낙상만 조심하면 된다며 잔소리했고, 어머니는 “넘어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며 볼멘 대꾸를 하곤 했다. 그런데 정말 보행기 바퀴가 무언가에 걸리면서 크게 넘어지신 것이다. 이어진 응급실 뺑뺑이. 어머니가 다니던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아예 환자를 받지 않았고, 다른 곳은 긴급수술이 필요해도 자기들은 못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