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8] 좋은 죽음 수업 –<단식 존엄사>
단식을 통한 존엄사가 가능하다 『단식 존엄사』는 대만에서 ‘소뇌실조증’이라는 유전성 희귀병을 진단받은 어머니가 83살 때 ‘단식 존엄사’를 결단하자 재활학과 의사인 딸 비류잉이 어머니가 임종할 때까지 옆에서 함께하며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소뇌실조증’은 운동을 조절하는 소뇌가 점차 기능을 상실해 균형 감각이 떨어져 잘 넘어지고 말기에는 걷지 못하고 침상 생활을 하게 되며 팔다리가…
단식을 통한 존엄사가 가능하다 『단식 존엄사』는 대만에서 ‘소뇌실조증’이라는 유전성 희귀병을 진단받은 어머니가 83살 때 ‘단식 존엄사’를 결단하자 재활학과 의사인 딸 비류잉이 어머니가 임종할 때까지 옆에서 함께하며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소뇌실조증’은 운동을 조절하는 소뇌가 점차 기능을 상실해 균형 감각이 떨어져 잘 넘어지고 말기에는 걷지 못하고 침상 생활을 하게 되며 팔다리가…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을 고려하면 보통 66세부터 83세까지,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약해지면서 고혈압, 당뇨, 뇌졸중, 폐렴 또는 낙상에 의한 골절로 병원신세를 진다. 이러한 병이나 장애로 자립이 어려워지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입원한다. 요양시설에서 지내다 보면 폐렴, 요로감염, 갑작스런 뇌경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면 요양시설에서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시키고 병원에서는 중환자실로 옮겨진다.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사망하는 노인이 더…
사노 요코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다. 2010년 72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는 게 뭐라고』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지 3년이 지나, 암이 뼈로 전이 되어 2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 쓴 글들이다. 동네 병원 의사가 가슴을 만져보고 전문 병원 가보라는 얘기에, 바로 옆 전문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그 다음 날 한쪽 가슴을 완전히 도려내는 수술을…
신중년은 누구인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인인구로 편입되면서 노인세대의 분화가 빠르게 촉진되고 있다. 이것은 노인을 부르는 호칭의 변화에서 감지되는데, 대세를 이루는 혐오적 표현 (영감탱이, 틀딱, 연금충)을 뚫고 ‘꽃중년’, ‘뉴 그레이’, ‘후기청년’, ‘액티브시니어’, ‘선배 시민’ 등 새로운 명칭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베이비붐 세대 젊은 노인들의 구별짓기의 과정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구매력 있는 중산층…
엄마, 또 죽음이야? 요즘 매일 ‘죽음’이 제목에 포함된 책을 읽고, ‘death’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고, ‘장례식’을 검색하고 있는 나에게 왜 자꾸 그런 것만 보느냐고 아이가 묻는다. 생각해 보니 그 전에도 죽음 관련 책을 많이 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죽음에 몰두(?)하게 된 것은 3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회사를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내가 관심을…
오늘날 현대 의료가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오히려 병을 만들어내고 있고, 의학이 인간 수명을 연장시킨 것이 아니라 인간 수명이 연장되었기 때문에 의학이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 의료가 지금처럼 중요해진 때도 없지만, 또 의사와 병원이 지금처럼 불신을 받는 때도 없다. 환자는 별로 나아진 것 같지도 않은 의사의 처치를 받고나서 비싼 치료비에 분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