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나이듦]게이로 늙는다는 것

메종 드 히미코, 이누도 잇신 감독, 2005, 일본 게이 아버지를 만나다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병원비로 큰 빚을 떠안은 사오리에게 아버지의 젊은 애인 하루히코가 나타난다. 아버지가 암 말기로 심각한 상태이니 그가 지내고 있는 게이 요양원에서 아버지와 게이 노인들을 돌봐달라는 것이다.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 컸던 사오리는 하루히코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그가 일당…

[치매]옷에 똥을 누는 사람보다 그 똥을 치울 수 있는 사람이 몇 배는 행복하다

농부 전희식이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자연치유 기록 똥꽃 전희식, 김정임 지음  그물코 저자 전희식은 2006년부터 8년간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이 책은 2008년에 초판이 나왔고 2023년 개정판이 나왔다. 책에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집을 고치는 과정과 어머니와 함께 산 2년여의 일상들이 펼쳐져 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의 일방적인 생각이 아니라 치매인인 어머니의 입장도…

4회 파킨슨병이 아니라 치매라고?

엄마와 손주를 함께 돌보다 엄마가 집으로 오시고 몇 달 후에 아들 며느리가 집으로 들어왔다. 젊었을 때 아이 키우며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워킹맘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아는 터라 모른 채 할 수가 없었다. 아들부부에게 아이 키우는 걸 도와주겠다고 자청했고, 3년은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그 다음해에 손주가 태어났고, 우리 집은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

1회 우리 엄마, 울트라수퍼 돌봄우먼

  언젠가 엄마의 구술 생애사를 써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엄마의 삶을 기록으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엄마의 삶을 통해 우리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손녀딸이 인터뷰를 시작하긴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진행을 못해서 좀 아쉽다. 이렇게 빨리 엄마가 기억을 잃고 이야기를 못하게 될 줄 그때는 몰랐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디고, 계속 살고, 계속 살리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리 위의 고통을 고발하는 일과 몸의 고통을 살아가는 일을 함께 말한다. 질병, 나이 듦, 돌봄이라는 의제에서 사회적 맥락과 구성을 인지하면서도 지금 마주한 나날을 충만하게 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출판사 책소개) P. 5 아프고 나이 들어가는 몸은 우리를 다른 장소로 데려간다. 때로 대단히 무서운 곳이기도 한 그…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미덕인 오늘날,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심리학 교양서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주로 조현병 환자들이 찾아오는 정신과 돌봄 시설에서 일하며 건강한 삶의 밑바탕에는 평범한 일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나아가 완전히 의존하고 돌봄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평온한 일상이 유지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는 자신이 정신과 돌봄 시설에서 일한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