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디고, 계속 살고, 계속 살리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리 위의 고통을 고발하는 일과 몸의 고통을 살아가는 일을 함께 말한다. 질병, 나이 듦, 돌봄이라는 의제에서 사회적 맥락과 구성을 인지하면서도 지금 마주한 나날을 충만하게 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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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 아프고 나이 들어가는 몸은 우리를 다른 장소로 데려간다. 때로 대단히 무서운 곳이기도 한 그 낯선 장소에 황망히 떨궈진 우리는 어떻게든, 산다. 살아 있으려는 발버둥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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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 이 책이 공구상자였으면 한다.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아프고 늙을 수 있는 사회, 정의로우며 심지어 기쁜 돌봄이 있는 사회라는 이상을 현실로 당겨오는 데 쓰일 도구를 담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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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2 ‘전 같지 않은’ 몸을 마주하게 되는 새벽 세 시를 떠올려보라. 가장 아끼는 음악의 축복 속에서 몽상의 글귀를 암송하고 사유의 문장들에 공명하며, 그렇게 자기만의 우주를 누리던 저 숱한 새벽 세 시의 시간들은 이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몸이 우리를 데려가는 시간들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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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 의존과 비참과 존엄은 그 ‘사이들’이 모조리 지워진 채 앙상하고 뻣뻣하게 부딪치며 서로를 부정하고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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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4 우리는 취약함을 극복할 수 있어서 시민인 것이 아니라, 반대로 취약함을 공유하기에 시민이다.
(책 속에서)
- 제목 :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다른 이야기
- 쟝르 : 에세이
- 저자 : 김영옥, 메이, 이지은, 전희경
- 출판사 : 봄날의책
- 출간연도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