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2] ‘보통의 의사’가 되기 위해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1.왕진하는 의사 “왕진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느 날 진료실을 들어온 할머니 한 분이 거동이 너무 느렸어요. 그 분을 제가 부축을 하면서도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는 겁니다. 3분이 지나고 있었거든요. 진료실에서 의사는 해녀와 비슷합니다. 해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숨을 참고 잠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5분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때는 5분에 한 분씩 환자를…
1.왕진하는 의사 “왕진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어느 날 진료실을 들어온 할머니 한 분이 거동이 너무 느렸어요. 그 분을 제가 부축을 하면서도 점점 마음이 초조해지는 겁니다. 3분이 지나고 있었거든요. 진료실에서 의사는 해녀와 비슷합니다. 해녀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숨을 참고 잠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5분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때는 5분에 한 분씩 환자를…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것이 상식인 세계에서는 병원에 닿기조차 어려운 아픔을 짐작하기 어렵다. 의사를 만나러 가는 일이 아픔을 참는 일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소외된다. 왕진의사 양창모의 첫 책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는 한 평 반짜리 진료실 안에선 보이지 않는, 가장 먼 곳의 통증에 대한 이야기다. 가파른 산길과 고개 넘어 도착한 마을들에는 돈이 없어서, 도와줄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