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조력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때가 되면 스위스로 갈 거야.”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스위스’는 소망이나 의지의 기표였을 뿐, 구체성의 영역은 아니었다. ‘안락사(安樂死, euthanasia)’는 여전히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5), <씨 인사이드>(2007), <아무르>(2012)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2022년, 어머니와 함께 ‘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면서 이 문제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