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의 위험한 공존

매년 이맘때 즐거움은 환경영화제 출품작을 감상하는 일이다. 올해 나의 ‘원픽’은 안드레아스 피흘러 감독의 다큐멘터리 <곰과의 위험한 공존>이다. 곰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존재다.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 브래드 피트가 침대가 아닌 숲에서 곰과 결투를 벌이며 죽음을 맞이할 때, 나는 영화의 대사처럼 그것이 ‘좋은 죽음’이라고 여겼다. 장자크 아노의 <베어>를 통해서도 나는 곰의 힘, 용기, 지혜, 관용에 깊이 매료됐다.…

[돌봄]함께 돌볼 수 있다면

1.『침몰가족』을 읽다  동명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다는 기사를 클릭했다가 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찾아 읽게 되었는데 감독인 아들과 그 어머니의 이야기가 그 인상을 뛰어넘었다. 사연인즉슨, 1995년 봄 도쿄에 있는 한 연립주택의 골목에 붙은 전단지로 시작된다. “공동(?)육아 참가자 모집중”이라는 내용이었다. 태어난 지 만 1년이 지난 아기(가노 쓰치)를 함께 돌보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모집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