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나이듦 대중지성’을 집중 탐구하다
올해 새롭게 런칭한 2025 나이듦 대중지성 세미나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나이듦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준비한 대중지성 프로그램 집중탐구, 다섯 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1. 나이듦대중지성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나이듦대중지성을 통해 ‘다른 노년의 탄생’을 위한 인문학적 탐구를 해 나가려 합니다.
나이듦대중지성은 나이듦만이 아니라 돌봄, 죽음, 애도와 같은 주제를 깊이있게 성찰하면서 탐구하는 나이듦연구소의 간판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매년 다른 주제로 연결되고 심화됩니다.
워크샵 형태의 캠프를 통해 텍스트와 현실을 엮는 다소 실험적인 시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2. 다른 인문학 세미나와 나이듦대중지성의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나이듦을 본격적인 주제로 공부한다는 점이 아마 가장 큰 차이겠지요.
작년 인도철학 강좌에서 인도인들의 삶의 4단계인 아슈라마를 알게 되었어요. ‘학생기’, ‘가장기’, ‘숲 생활기’, ‘유행기’의 4단계인데요. 학생기와 가장기를 거쳐 은퇴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시기가 바로 ‘숲 생활기’입니다. 나이듦 대중지성은 이 숲 생활기에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지금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만큼 나이듦이라는 문제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초고령화는 단지 인구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이고 문명적 차원에서 삶을 새롭게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철학적인 과제도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경제적인 차원의 문제로만 접근하고 정작 중요한 인문학적 성찰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숏폼과 유튜브의 시대에 인문학 텍스트로 돌아가 나이듦을 탐구하는 세미나, 의미있는 시도 아닐까요?


3. 올해의 주제가 나이듦과 생명인데요. 이 주제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노년을 생각할 때 두가지 방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요즘 뜨는 액티브 시니어.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음을 내세웁니다. 또 하나는 비생산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노년과 지혜를 연결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시대를 달리하는 철학자들은 노년의 지혜를 어떻게 보았을지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보봐르의 노년과 키케로의 노년, 그리고 마사 너스바움의 노년에서 우리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마사 너스바움은 보봐르가 노년을 우울하게 그렸다고 비판한다고 해요. 아마 60년대의 보봐르와 21세기의 마사 너스바움 사이에서 우리는 철학적 관점만이 아니라 시대적 감각의 차이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키케로는 노년을 친구, 우정과도 연결시킵니다. 세 철학자를 통해 우리는 나이듦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이것이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2학기에는 생명을 공부하는데요. 생로병사는 생명과의 관련 속에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생명은 사람만이 아니라 비인간 존재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만큼 생로병사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커리큘럼을 보면 과학으로 보는 생명과 철학으로 보는 생명의 진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4. 나이듦대중지성 커리큘럼을 보면 1박2일 나이듦캠프가 있어요. 캠프는 어떤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는지 미리 알려주실 수 있나요?
구체적인 내용은 스포일러라 공개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1학기에는 노년을 주제로 2학기에는 생명을 주제로 캠프를 열게 될 거고요. 아무래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세미나와는 매우 다른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상상하고 체험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나이듦연구소 연구원들이 의미와 재미가 보장되는 캠프를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간이 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5. 마지막으로 세미나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나이듦 대중지성은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발제는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지요. 그렇지만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발제는 나이듦연구소 연구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려고 합니다. 참여자들은 정해진 분량만큼 각자 책을 꼼꼼히 읽고 질문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그 질문들을 중심으로 토론을 하게 됩니다.
세미나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후기를 씁니다.
그리고 매학기 마지막 2주는 미니에세이를 쓰고 마무리를 하는데요, 그 학기에 읽은 텍스트 중 한 권을 선택하거나 주제를 정해서 진솔하게 쓰시면 됩니다.
나이듦대중지성에 참여한다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 자신에게 주어진 여유 시간을 공부하는 신체로 바꿔 보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분들의 경우 이제 웬만한 건 다 해보셨을 것 같아요. 이제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해봅시다. 이제는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아서.^^
다른 노년을 꿈꾼다면 나이듦대중지성에서 함께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