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문탁샘의 <한뼘양생>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저는 친구와 만나 50년된 우동집에서 따끈한 냄비우동을 먹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죠.
이문세의 광화문연가에 ‘작은 교회당’이라는 가사로 등장한다는 정동교회,
언제 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정동극장을 지나서
빨간색 예쁜 건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북토크는
북드라망출판사의 <한뼘양생> 출간기념 이벤트로 차은실님이 사회를 맡아 주셨고
팬미팅(?) 같은 느낌이 나는 행사였습니다.
제가 도착하니 이미 꽃다발 속에서 문탁샘이 사인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문탁샘은 양생, 나이듦, 돌봄, 죽음, 공부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돌봄, 나이듦, 죽음에 대한 주제로 이어졌는데요.
그 중에서도, 나이듦에 관해
어떻게 새로운 노년을 발명할 것인가를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고 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뭘 열심히 하는 것 보다는 ‘은퇴’, ‘은둔’, ‘후퇴’와 같은 단어들을 떠올리며 삶의 양식을 축소하고
영적인 삶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영화 <모리의 정원>의 화가 모리가 자신의 정원에서 매일 개미를 관찰하는 삶과
은퇴 후 진해의 <기적의 도서관>에서 책읽어주는 할머니의 삶을 사셨던 이이효재선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최근 <20>이라는 앨범을 발매한 가수 조용필의 삶도 탐구해 보고싶은 꿈이 있다고 하시네요.
(이 노래들을 나이듦연구소 가을 워크숍 다녀오는 길에 다같이 들어봤는데, 정말 여전히 조용필다운 노래와 목소리였어요)
“아내도 자식도 없는 이는 나이듦을 대비해 지금이라도 결혼해야할까요?”라는 질문에
문탁샘은 결혼한 사람도 어차피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
그럴 때를 대비해 좋은 이웃을 만드는 것이 답이다 라고 하셨고요.
그러기 위해 문탁샘이 준비중인 시니어코하우징 계획도 자연스럽게 소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이웃을 만드는 일이
좋은 나이듦과 돌봄과 죽음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이 된다는 결론 아닌가요??
그리고 차은실님이 문탁샘의 강의가 모두 끝나고 해주신
“우리모두에게 문탁샘이 필요해”라는 멘트가
강의장을 나서는 기분을 따스하게 만드는 마무리였던 것 같아요.
문탁샘의 북토크는 12월 제주의 <달리책방>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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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연구소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해
나이듦연구소의 현황 외에도 내년초 나이듦연구소 홈피 오픈, 단체 등록, 회원모집 등 깨알 홍보도 잊지 않으셨죠.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