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마감하는 걷친초는 우리 동네 광교산 누비길 1코스입니다.
전라도까지 가는 지리산 둘레길의 성원을 기대어 우리동네라면? 문전성시를 기대했던 제 욕심이 무색케
수수님과 무사님(내 마음속 걷친초스텝들)만 신청해서^^ 오붓하게 마무리를 하려나 했습니다.
그런데!!! 가기 전날 뉴페이스가~~ 신청을^^
만나보니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했던 이력이 있는 서형님이었습니다.(그때 알았던 문탁네트워크에 우연히 접속했다가 신청)
11월 27일 28일 양일간 용인에는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려서
광교산 길도 눈에 쌓여 걸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나름 베테랑인 두 분과 서형님도 가능하다고 해서
신분당선 성복역에서 만나 출발했습니다~~
<무사님이 찍어 준 사진이라 무사님만 없군요>
무릎까지 오는 눈을 헤집으며 걸어야 하나 했는데, 그 눈길에도 발자국이 있어서 그걸 따라 걸었습니다^^
아이젠과 스틱까지 완벽하게 장착하고 걸었는데요
이 정도면 언젠가 히말라야도 함께 걸을 수 있을 정예멤버들이겠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길가로 넘어진 나무들이 제법 되어 돌아서 걸어야하기도 했지만
누군가 앞서 걸으며 발자국을 남겨 놓은 덕에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는 눈길을 걷는 설레임도 좋지만
누군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걷는 안심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2024년 걷친초의 마무리 걷기를 하며 길을 걷는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고요^^
걷기명상을 하자 했더니, 무념무상이 곧 명상 아니냐는 수수님의 반문을 화두삼아
눈길에서 떠오르는 상념을 걷어내 보기도 했습니다.
하산해서 점심자리에서 새로 온 서형님의 이야기도 듣고요^^
경기도 광주에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는 말 수가 좀 적어 보이고 우리 이야기를 찬찬히 듣는 친구였고요^^
올해 걷친초 개근, 정근인 두 친구에게 제 마음을 전하는 선물 전달로
올해 걷기를 마쳤습니다^^
올 한 해 저와 함께 걸은 친구들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