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 김은형 기자의 <너도 늙는다>라는 칼럼을 좋아합니다.
그의 가장 최근 칼럼에 영화 <소풍>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콘텐츠들은 확 달라졌다. 제목부터 ‘노인=관조’라는 도식처럼 보여 호감이 가지 않던 영화 ‘소풍’(2월7일 개봉)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이제까지 노인을 그려온 대중 영화·드라마와 달리 독할 만큼 객관적으로 현실을 다루고 있었다. 부유한 이도, 빠듯한 이도 이제는 작은 여유를 가질 만한 나이건만 자식들은 여전히 바지 안 가시처럼 발목을 찔러대고, “소풍 가자!” 결연히 외쳤다가 곧바로 “내일 가자”가 나오는 몸은 통제를 벗어난 지 오래다. 영화는 모든 장면에서 노인을 화면 안 피사체에서 끌어내 나의 부모, 나의 미래와 연결한다.”
오, 구래? 그럼 봐야쥐.
완젼! 한겨레의 영화담당기자이자 <너도 늙는다>의 칼럼니스트 김은형의 안목 하나 믿고 <나이듦연구소> 스텝 전원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극장엔 제법 사람이.
아무래도 임영웅 효과? ㅋㅋㅋ (이 영화 OST를 임영웅이 불렀답니다^^)
영화는 어땠을까요?
네, 맞습니다.
만듦새는, 딱 생각하시는 그 수준…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내 이야기라고 생각할만한 구석이 여기 저기서 “리얼”하게 튀어나옵니다.
마지막 엔딩… 결국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르> 같은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제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때가 된 것 같긴 합니다.
앞으로도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 더 진화된 이야기들이 나오겠죠? ㅎㅎㅎ
“연명 치료 / 필요 없다 써놓고 / 매일 병원 다닌다”
“심각한 건 /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
“안약을 넣는데 / 나도 모르게 / 입을 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