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기 요정 김윤경~단순삶입니다. 어제 2026년 5월 16일에는 나이듦연구소 <2026 봄_추모 워크숍>이 있었어요. 아침부터 파지사유가 북적북적했었죠. 워크숍은 서해님의 진행으로 시작했고, 문탁샘의 여는 말이 있었어요. 문탁샘은 46년 전 아버님의 사고사 이야기에서부터 2년 전 어머니의 사고사까지 선생님의 장례 경험을 나눠주시면서 웃음도 주셨습니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마을의 품앗이였던 장례문화가 이제는 교환을 중심으로 한 형식적인 조문 문화로 바뀐 지점을 말씀하시면서 오늘 우리의 워크숍이 N개의 장례 모습 중 하나를 시도하는 첫 출발이라고 하셨어요. 과연 장례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그다음으로 이어진 회원 소개, 저는 함께 세미나를 하거나 했거나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제가 모르는 분들로 소개하자면, 우선 나이듦연구소 회원이 아닌 분들 중 남자 두 분이 계셨어요. 오늘 강의해주실 <채비>의 전승욱 이사님의 강의를 먼저 들으신 분들이 은평에서 멀리 용인까지 찾아와 주신 것이었어요. 의리파~~. 그리고 나이듦대중지성을 공부하고 계신 두 분의 여성분들도 계셨어요.(나이듦연구소 회원 가입하세요~~^^) 또 화성시 보건소에서 근무하시는 나이듦연구소 회원님이 제 기억에 남아 소개드립니다. 그렇게 25명이 모여서 추모 워크숍을 함께 했답니다.

다음 순서는 <채비> 전승욱이사님의 강의가 이어졌어요. <채비>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서 장례문화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만든 상호부조 협동조합이예요. 전승욱이사님의 강의는 재미있고 의미 있었어요. 본인의 웃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영정사진이라고 해서 좀 놀랐어요. 웃고 있는 평범한 사진이었거든요. 그런데 즐거워하는 모습,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장례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요. 장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해줘!”라며, <코코>라는 애니매이션을 소개해주셨어요. 또 <진도 다시래기>도 소개해주시며 장례와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권했어요.


그리고 <채비>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해주셨어요. 요양보호사님들과 함께 한 워크숍, 그림책 읽기 모임, 정다운의료사협과의 협업 등 우리 장례문화를 새롭게 바꾸는 데 정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그중 마지막 임종 시에 자신을 돌보던 요양보호사를 찾으신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아지매 왔능교” 죽음의 순간까지 돌봄을 받는 것도, 그런 돌봄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진 시간은 조문보(弔問譜) 작성 시간이었어요. ‘조문보’, 저는 처음 들어보았는데요. 검색해보니 조문보는 고인의 생애를 간략하게 정리한 작은 기록문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조문보라는 것을 받아 들고 빈칸을 채우라는데, 엄마꺼는 도저히 쓸 엄두가 안 나 전 저의 것을 썼어요. 막막하지만, 엄마 살아계실 때 조금씩 엄마의 인생을 찬찬히 써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또 부고문 쓰는 것도 설명해주셨어요. 갑자기 닥친 사랑하는 분의 죽음에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네요. 이런 시간을 계기로 미리미리 익히고 체크해 놓으면 사랑하는 분의 죽음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2시간 가까운 강의 시간이 끝나고 맛난 점심시간. 맛난 간식을 많이 준비해주신 운영팀들이 또 김밥을 준비해주셔서 맛나게 먹으며 조별 모듬끼리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졌어요.
그리고 이어진 오늘의 하이라이트!!!! 바로 기린샘 어머님 故백금자님의 추모식이 있었어요. 원래는 문탁샘의 모의 추모식으로 할려고 했는데, 마침 기린샘 어머님 1주기이기에 급 변경되었답니다. 덕분에 저희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구요. 이 자리에는 기린샘 동생분들의 가족들도 참석해주셔서 더욱 빛이 났답니다. ‘모의’가 아닌 ‘실제(?)’ 추모식이 되었으니까요. 대표헌화와 함께묵념 그리고 조문보에 적혀진 고인의 소개, 추모영상까지 보았어요. 여기까지만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 기린샘의 추도사는 정말 모두를 푹~적시게 했답니다.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한 점, 더 다정한 딸이지 못한 점이 기린샘을 절절하게 하는가 보아요. 우리도 함께 울고 함께 절절해졌답니다.
점심시간에 故백금자님의 조문보를 보고 조문객들이 쓴 메모리얼포스트를 읽고, 고인의 즐겨 쓰던 물건을 소개하는 메모리얼 테이블까지 이어졌어요. 그리고 추모송을 함께 부르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고인이 좋아하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은 참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우리 엄마는 무슨 노래를 좋아하지… 생각이 안 났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도 알아놔야겠어요. 이어진 순서는 함께 헌화였어요. 가족들 먼저 헌화했어요. 그리고 헌화하고 자리에 앉는 게 아니라 길게 줄을 이어서 서면 조문객들도 헌화한 후 줄을 지어 선 분들과 안는 ‘허깅’순서로 이어졌어요. 우리 문화에서 서로 안는 것이 어색해서 이상할 줄 알았는데, 묘하게 눈물짓는 서로를 안는 경험은 위로가 되었어요. 참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인사는 안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하하하




기린샘의 대표인사로 추모식은 마쳤어요. 참 뜻깊고 의미 있고 따뜻하고 뭔가 ‘샬랄랴’한 모임이었어요. 참가자 중 한 분의 소감이 귀에 꽂혔어요. “무슨 인연으로 오늘 여기까지 왔을까?” 맞아요~ 알 수 없는 인연들로 이어진 오늘 하루가 저에겐 삶과 죽음, 죽음과 죽음 이후, 남아있는 사람들의 애도 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준비해주신 나이듦 연구소 연구원분들 감사합니다. 먼저 이렇게 길을 내주시니 저는 그냥 그 길을 걷기만 하면 됩니다. 이제는 저도 그 길을 내는 데 조금은 함께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사랑합니다~ 헤헤
제사가 없어진 지금, 추모식은 제사를 대체할 수 있는 애도의 방식이 아닐까요?


아, 뜻깊었겠네요. 기린쌤 많이 울었을라나?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빠르게 소식 전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아주 펑펑이었어요…
그리고 파지사유의 용법 한 가지를 더 발견한 듯 해요.
파지 식구들도 같이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정말 좋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