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방학을 끝내고 걷친들이 다시 모였다.
8월 24일 오전 9시 수서역 6번 출구 앞~
일주일 전부터 날씨 체크를 했는데…. 설마설마 했는데 최고 기온 35도를 보고는 작년의 지리산둘레길을 걸었던 8월의 무모함이 떠올랐다.
그러나 걷기로 했으니 걷자고 했다^^
충분히 물을 준비하고 8월의 숲에서 도시락 먹을 준비도 알렸다.
총 10.9키로 , 서울 둘레길 구간에서 제일 긴 구간 9코스 대모, 구룡산 코스다.
날씨는 푹푹 쪘다. 사우나 열기를 방불케 했다. 바람 한 점도 없는 둘레길 걷기는 참 오랜만이었다.
초반에 낮은 경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한 시간 정도 걸었더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너나할 것 없이 이 더위를 찐하게 입었다. 그리고 대모산 유아숲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런 풍경이 있었군요, by 이든님>
각자 챙겨온 점심을 풀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오랜 만에 돌아온 읽기와 토크 시간도 가졌다.
<도시락, 바람님의 밥과 호박잎쌈, by이든님> <도시락을 까먹기 전에 한 컷 남기다, by 바람~님>
8월의 읽기와 토크의 주제로 나눠준 자료는 ‘꾸준한 반복’과 관련해 정지우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단상이었다.
돌아가면서 읽고 나서 각자의 ‘꾸준한 반복’을 나누어 보는 시간
14명의 꾸준한 반복이 옹골차게 펼져치는 동안 해도 꾸준하게 돌아서 이야기의 끝물에서 햇빛이 나의 정수리 위로 쏟아졌다.
바람님의 ‘무거운’ 도시락이 꾸준히 사람들 불러다 밥 해먹이는 습관의 결과물이라는 이야기와 밥 맛이 찰떡으로 달라붙었다.
순번이 돌아가면서 저마다의 반복이 녹진하게 스민 삶의 무늬가 그려졌다.
그 중에서 걷친들에서 8월까지 ‘꾸준한 반복’의 걷기에 나선 친구의 모습을 소개 한다.
<20년의 시간을 이어온 인연도 꾸준하겠죠^^ 하루님과 바람~님, 누가 2025걷친들 개근 후보일까요^^? by 이든님>
모두의 이야기가 저마다에게 남긴 감응을 품고 다시 나선 길,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35도의 위력을 온 몸으로 통과해서 9코스의 종점인 양재시민의 숲에 도착했다.
<양산 자루로 짚은 10.9 키로의 기록, 서울 둘레길의 3분의 1 정도를 이어 걸었다, 걷기로 이은 선, by 이든님>
다들 지쳤지만 우리의 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안내판 앞에서 성취의 뿌듯함을 함께 누렸으리라 믿는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부탁해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8월의 한 여름 숲을 통과해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나니 남은 시간들에 대한 불안은 조금 가라앉고 기대는 한 뼘 상승했다.
모~~ 두 그러셨죠^^? 9월에 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