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수(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다섯번째 책. 동양의 대표적인 역사 고전인 사마천의 『사기』 중 「열전」을 낭송에 적합하게 발췌 번역하였다.
「본기」, 「세가」, 「열전」, 「서」, 「표」로 구성된 <사기> 중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을 그리고 있는 「열전」은 하늘의 뜻과 사람의 의지를 ‘역사’[史]라는 이름으로 서술하고자 했던 사마천의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열전」을 낭송용으로 풀어 읽은 이 책 <낭송 사기열전>을 통해 독자들은 궁형의 치욕과 고통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사마천의 다음과 같은 질문에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의 도는 어디에 있고,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은영(옮긴이)의 말
“[사마천은] 세간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평가를 반영했다. 이러한 사마천의 입장은 「열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법질서를 어지럽혔지만 사람들의 흠모를 한 몸에 받았던 유협들을 기록한 ‘유협열전’, 실력이 아닌 외모나 운으로 왕의 총애를 받은 이들을 다룬 ‘영행열전’, 재치와 말솜씨로 권력을 풍자한 ‘골계열전’, 부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며 세상에 회자되는 부자들을 다룬 ‘화식열전’ 등이 그렇다. 이들 열전을 통해 사마천은 권력을 휘두르는 제왕뿐 아니라 저잣거리 백성의 마음을 움직였던 수많은 인물들 역시 역사를 수놓는 주인공임을 강조하고 있다. 의를 실천하려 했다가 화를 당한 자신의 삶까지 포함하여, 법의 잣대나 힘의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사에 대한 깊은 안목을 드러낸 책, 『사기』는 그런 책이다.”
- 지은이 : 사마천
- 기획 : 고미숙
- 옮긴이 : 나은영
- 북드라망
- 출간연도 : 201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