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물(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두번째 책. 대승불교의 대표적 개론서인 『대승기신론』을 낭송에 적합하게 옮겨, 풀어 읽었다. 『대승기신론』의 전문을 싣고 책 말미에 『대승기신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원효의 『대승기신론소』와 『대승기신론별기』의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하였다.
풀어 읽은 이조차 “『대승기신론』의 첫인상은 까칠하다”고 말하지만, 이 책은 결국 ‘마음’에 관한 책이다. 야생마처럼 날뛰는 마음, 그 마음을 일으키고 사라지게 하는 연기(緣起)의 원리를 탐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일단, 편역자의 말대로 “꼭꼭 씹어 가며” 낭송해 보자. 맨밥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듯, 씹으면 씹을수록 깨달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대승기신론』의 첫인상은 까칠하다. 일심이문一心二門으로 마음의 구조를 논하는 부분은 꽤 까다롭다. 특히 깨달은 붓다만이 알 수 있다고 하는 진여문은 난해하다. 그러나 어렵다고 여기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곧 야생마처럼 날뛰는 우리의 마음, 생멸문의 마음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 혹은 철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승기신론』은 바로 그 깨달음을 검토한다.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마음과 깨달은 마음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이 두 마음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로부터 시작하여 마음의 생멸이 왜 생겨나는지, 생멸문에서 진여문으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간략하지만 깊은 설명이 이어진다. 길고 번다한 설명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어진 글이기에 단어 하나하나도 허투루 넘어갈 수가 없다. 처음에는 꼭꼭 씹어 가며 읽는 것이 좋다.”
- 저자 : 마명
- 기획 : 고미숙
- 옮긴이 : 김혜영
- 북드라망
- 출간연도 : 201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