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번개모임 공지를 올리던 날, 동천동 탄천 곳곳에 만개한 꽃들을 보며 마음 좀 졸였습니다ㅋ
아…. 벚꽃길 걷자 번개 했는데 꽃이 다 졌으면 어쩌지….
근데 4월 2주차 내내 날씨가 오락가락, 늦된 꽃샘 추위가 오질 않나 봄비가 부슬부슬 하염없이 내렸지요.
그 날씨를 통과하면서 내내 아직 망울져 있던 탄천의 벚나무들의 컨디션을 살폈습니다^^
드디어 번개가 있는 12일 일요일 오전, 하늘은 맑고 일교차가 크다는 예보에 맞춰 집을 나서던 길은 좀 쌀쌀했지만, 산책을 나서는 순간부터 따땃한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나이듦연구소가 있는 동천동 길가에 핀 벚꽃길 입니다. 그야말로 꽃대궐 아닌가요^^?
해마다 봄이면 꼭 찾아가서 보는, 아무데서나 볼 수는 없는 능수벚꽃도 만개 했고요

동천동만 돌아도 눈길 가는 곳곳에 벚꽃들이 화사한데다, 그 사이로 조팝나무 꽃까지 피어서 꽃구경하는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조팝나무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은 산책길의 오감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나이듦연구소에 앉아서 보면 멀리 동천동배수지가 보입니다. 오늘의 벚꽃 번개의 1차 쉼터로 배수지 벤치에서 김밥을 먹을 요량으로 언덕을 올라 배수지에 도착^^
그늘막이 있는 벤치 한쪽은 유치원생 또래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일찌감치 진을 치고 돗자리에 미니 텐트까지 등장했습니다.
햇빛이 쏟아지는 벤치는 김밥 먹기에는 너무 눈부셔서 또다른 그늘 벤치에 일단 엉덩이를 들이밀었습니다.
먼저 와서 앉아있던 중년 여성 두 분의 담소가 일순 정지되었지만, 우리는 숫자로(5명) 밀어붙였습니다, 쪼금 미안하기도 했지만요.
준비해간 김밥에 음료수를 곁들여 피크닉 기분을 내고 있자니, 먼저 온 두 분의 담소가 점점 줄더니 결국은 일어나서 가셨습니다.

김밥도 다 먹었겠다, 먼저 온 분들도 가셨겠다, 그늘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본격 수다판을 벌였습니다^^
최근의 정세… 온 세계가 연루되어 있는 전쟁과 관련하여 마블시리즈 같은, 만화에서나 볼 만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어찌할 것인가에서부터 유키즈에 나왔다는 노래 잘하는 청년의 이야기까지 중구난방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다 속에서 배수지 잔디밭에서 또래 아이들이 온 몸을 던져 노는 일상의 평안이 배경으로 담겼습니다.
월요일의 출근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답답해진다는 하소연에서 직장인의 애환으로 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밥과 수다로 채운 시간을 뒤로 하고 배수지를 내려와 동천동 탄천을 산책하며 도로가에 핀 벚꽃들에 감탄도 하고요.
마지막 코스로 나이듦연구소에 모였습니다. 서해님이 준비해준 원두로 드립커피를 내리고 후식으로 빵을 먹으며 함께 하는 세미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모인 회원들 중 셋이 나이듦 연구소의 집중탐구 학교_박완서읽기 세미나를 하고 있어서, 박완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 소설의 배경과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서해님이 포착해서 찍은 순간, 네 사람이 다 제각각 시선이 흩어져 있습니다.
연구소에 처음 방문한 자갈님은 앞에 보이는 나이듦아카이빙 표지 사진을 훑어보고, 나이듦 워크샵과 포럼의 스텝으로 함께 활동하는 천유상님은 아마… 연구소의 월간 일정표를 보고 있나봅니다.
그믐님은 앞에 보이는 연구소 연간 일정표를 보면서 2026년 연구소 전체 활동의 면면을 분석하고 있을까요?
뭔가 손에 들고 있는 기린님은 벚꽃 번개에 응답해준 세 사람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을 곱씹고 있을까요? ㅋ
이번 번개에 오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동료 대신 땜빵 강의를 하느라 못 온 오솔길님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요.
오솔길님이 못 오셔서 아쉬웠습니다.
10시에 만나서 벚꽃길 산책으로 시작한 이번 번개 모임은 연구소에 모여 앉아 커피 타임을 끝으로 4시간이 넘었던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날씨 좋은 휴일에 회원 여러분과 함께 보낸 번개 모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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