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예 시즌을 시작하는 기념으로 강원대 교수이신 김풍기샘을 모시고
<書, 書藝, 書道> 라는 주제로 특강을 들었습니다.
시즌 1을 신청한 수강생들, 서예 선생님, 특강만 신청한 친구들과 함께 문탁 대강의실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김풍기 선생님께서 인류가 기록을 위해 거북등 껍질에 새긴 갑골문자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예의 분화와 관련해서 원래 ‘서예’는 고려시대 글씨를 쓰는 관직 명칭이었다고 합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근대학문의 분화와 관련해서 미술 분야에서도 서예가 하나의 분과로 독립을 했는데,
모필로 글씨를 쓰는 것을 서예라고 명칭화한 것은 손재형선생으로 전해진다는 배경 설명도 들었습니다.
이런 배경 설명에 연이어 중국과 조선의 명필들의 글씨와 내용, 관련된 일화들이 맛깔스럽게 풀어놓으시며
정사와 야사 사이의 진지와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흥미진진한 강의 였습니다.
글씨마다 그 의미와 일화가 술술 풀려나왔고요
글씨와 수양의 관계를 특히 중요시 했다는 김정희의 주장 “문자향과 서권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해 주셨습니다.
조선의 명필로 유명한 한석봉의 글씨입니다.
글씨에서 성격이 저절로 느껴진다는 송시열의 글씨 <각고>입니다. 감상해 보시죠^^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강조해주신 정리입니다.
법첩은 글씨체를 따라 쓰도록 엮인 책, 가르쳐주는 스승, 좋은 글씨를 많이 감상하는 배관 등과 어우러진 충분한 연습과 이를 통한 모험과 시도가
있을때, 어느 순간 자신만의 글씨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정리였습니다.
덧붙여 잘쓰는 글씨 못쓰는 글씨를 떠나 자신의 공부가 깊어져 내공이 쌓이면 글씨에도 그 공부를 드러나는 법이라고는 점도 강조하셨습니다.
질문 시간에 서체들의 변천과 관련한 내용과 금문 질문에 대해 선생님의 내공 깃든 설명을 듣느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습니다.
표의 문자인 한자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선생님의 열강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두 시간 강의였습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 글쓰기 연습에 들어가는데, 김풍기선생님의 강의에서 엿본 “문자향과 서권기”를 생각해보며 글씨를 써보아야겠습니다~~
강의가 끝난후 웃음이 피어오르는는여러 표정들을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