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연구소’에서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문탁에서 2시간 남짓, 멀기도 하고,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어디에 : 강화바람언덕 협동조합주택(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남로 645-14, 양도면 능내리)
누구랑 : 요요, 기린, 서해, 로이, 청량리(감기몸살로 불참 T T – 인디언, 문탁)
언 제 : 25.1.18.(토) 날씨가 참 좋았어요~
강화에 도착해서 처음 한 일은 맛난 밥 먹는 거였습니다. 맑은 순두부, 다시 맛 볼 수 있을까요?
서해 빼고는 나머지 일행은 강화가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순무 깍두기도 맛있었고, 코다리 반찬에, 고구마묵도 훌륭했죠. 배를 든든히 한 후, 강화바람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제일 처음 우리가 향한 곳은 마을공유지이자, 자람도서관으로 사용되는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촌장님께서 안내해 주고 계십니다.
사진 가운데, 차를 내리고 계시는 분이 자람도서관 관장님이신데, 처음 계획 때부터 입주까지 함께 했다고 하셔요. 조성 과정에서 중간에 세대 탈퇴자 문제, 자금 관리 문제 등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지금의 강화바람언덕을 있게 한 숨은 일꾼입니다.
꼼꼼한 설명과 많은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해 주신 촌장님을 비롯한 마을주민분들과 마을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마을공유지를 중심으로 마을 한 가운데 넓은 외부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마을행사들이 진행된다고 해요. 12세대, 41명이 현재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은 대부분 단층+다락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하얀 스타코 외벽에 징크 지붕이 선흘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담장은 없애고 지형을 살리는 최소화의 구조물만이 세대 사이를 구분 짓고 있네요. 사진에서 파란색 비니를 쓰고 계신 분은 로이와 같은 약사님입니다. 키는 달라도 공동체와 약국을 운영하는 마음에는 전혀 다름이 없더군요~
아쉽지만 각 집의 실내를 구경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건축사’라는 잡지에 소개된 실내 사진을 몇 장 첨부할게요.
대략 요런 느낌입니다. 오늘의 공동체나 여백, 선흘리 등을 답사하면서 이제는 화이트 톤 느낌의 인테리어에 많이 익숙해지셨을까요? ㅎㅎ
경사지붕 모양을 실내에도 그대로 살렸네요. 이런 경우 등 달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아파트처럼 방 한 가운데 직부등이 아니라 매입등, 간접등으로 많은 조명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원본 링크 : https://kiramonthly.com/1808)
모형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주차장은 마을 입구에 공용으로 만들어서 아예 차량진입을 안 하는 것을 마을에서 협의했다고 합니다. 다만, 맨 윗부분 영역의 세대들의 경우 이사 등에 다소 불편함이 앞으로 예상은 된다고 하셔요. 참고할만한 내용입니다.
긴 시간 동안 마을설명과 투어까지 해 주신 촌장님을 비롯한 강화바람언덕 마을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나오면서 문탁에도 꼭 한 번 들러달라고 말씀드렸지요.
문탁으로 오는 길에, 지난 DMZ 공동체 상영작 <열 개의 우물>에서 봤던 ‘책방 국자와 주걱’에도 잠깐 들렀습니다. 근처에는 발달장애청년들의 공동체 작업장 ‘큰나무 카페’도 있어서 차 한 잔 하고 왔습니다. 강화바람언덕 뿐만 아니라 학교, 책방, 카페 등도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날씨도 좋았고, 강화바람언덕에서 선한 기운 많이 받고 돌아왔습니다.
보너스 컷으로는 근처 ‘굴암돈대’에서 함께 찍었던 사진 올립니다. 나이듦연구소의 주축들이죠. 뒷모습이 든든합니다~~ 근데 뒷모습만 찍었는데도 누군지 알아보겠는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