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 대중지성 시즌 2의 주제는 “생명을 탐구하다”입니다.
첫번째 책은 <나무: 삶과 죽음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책은 다음에 읽을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선정한 책입니다.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이 책은 어느 한 더글러스퍼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더글러스퍼는 영국 원예학원의 식물채집자인 데이비드 더글러스(1799~1834)가 1828년 북미의 숲에서 만난 나무였습니다. (당연히 북미에 살던 원주민 인디언들은 그 나무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겠습니다만.ㅜ) 더글러스퍼를 최초로 기술한 식물학자 존 뮤어(1838~1914)는 이 나무를 더글러스가문비나무Douglas sprus라 불렀습니다. 더글러스퍼의 fir는 전나무이지만 이 나무는 이름과 달리 전나무도 아니고 가문비나무도 아니고 소나무pine도 아닙니다. 더글러스퍼는 구과목, 소나무과에 속한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미송이라고 부르는 침엽수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떤 나무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거의 40억년에 걸친 생명의 진화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글러스퍼의 씨앗이 출현하기까지의 기나긴 이야기가 1장에 요약되고, 2장에서는 숲의 땅속 세계, 즉 나무의 뿌리와 균류의 공생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장과 2장의 간단한 이야기를 좀더 풍부하게 확장하기 위해 함께 갸법게 읽을 만한 책으로는 <패자의 생명사>와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패자의 생명사>는 일본의 식물학자가 쓴 책으로 생명의 진화사를 아주 가볍게 터치하고 있습니다. 술술 읽힙니다.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는 우리가 읽는 <나무>의 2장에서 다루는 균류의 삶과 생태를 다룬 책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숲의 지하세계를 연결하는 균근네트워크를 표현하는 우드 와이드 웹(W.W.W.)이라는 말을 알고 깊은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무>는 2회에 걸쳐 읽으려 합니다.
1회차는 들어가는 말, 1장, 2장을 읽습니다.
2회차는 3장, 4장, 5장을 읽습니다.
1회차의 분량이 적은 만큼 책에 나오는 용어들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려 합니다. 지구의 지질학적 연대, 다섯번의 대멸종, 세포의 구조,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 원핵생물과 진핵생물, 식물의 육상진출, 식물 뿌리의 구조, 목관부의 구조, 균근 네트워크 등도 이번 기회에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생명탐구를 하려니 생물학에 등장하는 개념들을 이해하며 지나갈 필요가 있겠지요.^^)
책내용의 발제요약은 나이듦연구소 연구원들이 돌아가며 합니다. 세미나 회원들은 세미나 게시판에 질문과 이야기하고 싶은 토론주제를 토요일 낮 12시까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세미나 회원 카톡방이 열리면 따로 공지하도록 할게요~
8월 2일, 오후 3시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