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 ‘나’는 어머니의 “분신이면서도 별개의 존재”이기에 어머니의 죽음은 나의 정체성을 뒤흔든다. 나의 일부이자 존재의 뿌리, 어머니가 없는 세상을 어머니가 있던 세상과 똑같이 살 수는 없다. 잘려 나간 그 존재의 무게만큼 내면의 무게도 달라지고 세상의 무게도 달라진다.
영혼이 흔들리는 ‘상실’ 앞에서, 남겨진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애도’를 거쳐야 한다. 애도는 단순히 슬픔을 마무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어머니)”가 없는 세상에서 존재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딸들은 ‘글쓰기’를 통해서 상처의 근원으로 돌아가 살아갈 힘과 지혜를 구한다. 애도는 자기 구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 일을 해냈다.
(출판사 소개글)
- 도서명 :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 – 유르스나르, 보부아르, 에르노
- 쟝르 : 인문
- 저자 : 피에르루이 포르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간연도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