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 죽은 멧돼지를 애도하며

지난 주말 경북 울진에 문상을 다녀오면서 나는 차창 밖으로 새까맣게 타버린 산을 근 한 시간이나 보게 됐다. 서 있는 채로 숯이 된 나무들, 하부 목질 수관이 타버려 꼭대기 잎들이 누렇게 죽어가고 있는 나무들.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산불 지역의 모습은 처참했다. 피해는 광범위하다. 4500채 정도의 집이 불탔고, 생계 수단이었던 하우스도 사과밭도 양봉장도 양식장도 다 타버렸다. 가축은 20여만마리가 폐사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나이듦 대중지성 세미나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문탁 강의실에서는 나이듦 대중지성 세미나가 열립니다. 작년에 죽음세미나를 함께 했던 자갈샘, 니은샘, 그믐샘, 앙코르석공샘이 계속하시고, 올해 한스샘, 모란샘, 마음샘이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세미나는 나이듦연구소 연구원들이 돌아가며 작성하는 2~3쪽의 발제문을 읽고, 세미나 참가자들의 질문으로 만든 8쪽 내외의 질문지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있습니다. 1학기에는 나이듦을 주제로 공부하고 있고, 2학기에는 생명을 주제로 공부하게 됩니다. …

[2025 봄 포럼]나이 들어서 어디서 살 것인가 후기

2025년 4월 17일 저녁 7시반에 나이듦연구소에서 마련한 첫 포럼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일본의 고령자 주거에서 배운다>가 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사로 초청된 김수동선생님은 현재 공동체주택 여백에서 이웃들과 함께 사시며 공동체주택 활동가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김수동선생님은 작년과 올해 연구자, 의사, 사업가 등 고령자 주거 관련 여러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일본의 노년 주거를 탐방하고 그와 관련 출판 프로젝트에…

[돌봄] 어떤 돌봄의 실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돌봄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러다 가까운 사람 중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잊고 있던 돌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럴 때 아픈 가족을 외면하지 못하는 누군가는 돌봄을 자처하게 되고, 어느 순간 독박 돌봄에 처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우리는 분명 돌봄 속에 삶을 유지해 왔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여주 ‘파티마 성모의 집’ 방문 후기_루시아 수녀님을 만났어요!

4월 6일은 시니어코하우징 임장으로 처인구쪽 땅을 보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 주에 코하우징단톡방에 여주에 있는 ‘피정의 집’ 근처에 땅이 있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동천마을네트워크쪽에서 준 정보라는 것, 수녀님들이 사시는 데 빈집도 있고 땅도 있다는 소식 정도를 듣고  일단 가서 땅을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처인구는 일단 보류하고 여주로 향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주소대로 도착하고 나서야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유니트케어가 무조건 좋은 것일까?

오프닝 유니트케어가 무조건 좋은 것일까? 에디터, 이희경 우리는 몇 개의 레거시 언론과 온라인 신문, 그리고 노년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전문 매체를 구독하고 그 속에서 나이듦 관련 기사를 수집, 기초 자료로 정리한다. 이후 연구원 전체가 참여하는 편집회의를 통해 수집한 기사 중 픽 할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하면서 그달 <나이듦아카이빙>의 큰 방향을 결정한다. 이후 담당자가 [스크럽…

[치매]사람은 죽는 날까지 설 수 있다

휴머니튜드 혁명 이브 지네스트, 로젯 마레스코티 지음.  대광의학 휴머니튜드는 ‘HUMAN+ATTITUDE’로 만들어진 용어이다. 인간적인 케어, 인권을 중시하는 케어, 케어 받는 사람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그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의 케어 철학이자 케어 기술이다. 휴머니즘은 이미 한물 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데, 휴머니튜드에서 ‘인간’ 조건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선다’는 것이다. ‘사람은 죽는…

우리에게는 마을약사가 있다

“진짜 약국을 만들자!” 인문학공동체 공부가 마을경제에 꽂혔을 때 작업장을 만들었고, 청(소)년에 꽂혔을 때 마을학교를 만들었던 것처럼, 양생이 새로운 화두가 되었을 때 마을약국을 떠올렸다. 때마침 회원 중에 약사도 있지 않은가.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 돈은 쌓아두는 게 아니라 순환시켜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윤리, 거기에 언제나 기꺼이 보태는 손들이 있으니 모든 게 일사천리였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짜 약국을 만들자.…

3월걷친들_한 뼘 가까워진 사이

1.20도가 넘는다고? 3월이 시작되고도 내내 쌀쌀한 편이었다. 3월 첫 주에 겨울 파카를 전부 빨아서 정리한 터라 봄 외투로는 찬 기운을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너무 빨랐나 후회를 하다가도 이 겨울이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기 때문에 견딜 만 했다. 3월의 걷기가 잡힌 23일의 일주일 전 일기예보가 떴는데 낮 최고 기온이 20도다. 3월 걷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