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걷.친.초]10월 남한산성 성곽둘레길 걷기

1.10월의 걷기는 남한산성 둘레길 5코스로 잡았다.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동문에서 북문-서문-남문-동문으로 순환하는 8키로 구간, 세 시간 정도 걸리는 둘레길이다. 답사를 갔던 10월 3일의 남한산성의 하늘은 최고로 맑고 시야가 트여 구불거리는 한강 줄기는 물론, 멀리 북한산 봉우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날씨였다. 10월 걷.친.초 당일 10월 27일에는 흐렸다.           <10월 3일의…

나이듦의 기술, 첫번째 <서예교실> 기본기를 다지는 중

서예교실이 어느덧 여섯번째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한문, 한글 모두 가로획 긋기로 시작했는데 한문은 세로획, 삐침, 파임, 갈고리에 이어 오늘은 책받침을 써 보았고요. 한글은 예쁜 모음에 이어 자음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자세는 비록 삐딱할지라도 글씨만은 절대로 삐뚤어지지 않는 쌤이 있는가 하면 한글자 한글자 비율까지 놓치지 않으며 정확히 써보려 애쓰는 쌤도 있어요. 울타리쌤의 마법의 손길이 닿으면…

5회 죽어서도 할 수 있는 나눔 – 시신 기증

가족이 시신기증을 희망한다는 것 K의 아버지는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신 후 퇴원을 기다리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경황없이 장례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아버지 지갑 속 시신기증등록증이 발견되었다. K의 아버지가 시신기증 이야기를 꺼낸 것은 돌아가시기 7~8년 전이었다. 아버지는 가족동의를 위해 딸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고 딸들은 동의서에 서명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 없이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

[리뷰 32] 평안한 죽음을 위한 엔딩노트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내가 ‘엔딩노트’를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유시민씨가 참여하면서 입소문이 났던 <엔딩노트, 삶은 기록을 남긴다>라는 다음 포털의 스토리펀딩을 통해서였다. ‘죽는 데에도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에 설득당해 펀딩에 참여했는데, 리워드로 두 권의 엔딩노트가 배송되었다. 엔딩노트에는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결정과 장례방식을 비롯하여 내 가까운 사람, 소중히 여기는 물건, 금융정보나 주요한 사이트의 비번과 같은 것 등 채워야 할…

[리뷰31]손상된 몸 애도하기-<와해된 몸>

1.사고   크리스티나는 2003년 10월, 자전거 앞바퀴 살에 나뭇가지가 걸려 노면에 처박히는 사고를 당했다. 얼굴의 뼈가 박살나고 척추뼈까지 부서졌다. 부러진 뼈에 척수가 긁혀서 사지마비가 되기에 이르렀다. 5개월간의 치료와 재활을 한 후 집으로 퇴원했지만, 이제 그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대학에서는 그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물리적 접근성을 높여주었고, 기존에 비해…

[죽음탐구세미나]시즌2-2 <돌봄의 사회학> 시작합니다

<돌봄의 사회학>을 읽기 시작합니다. 1부를 읽고 나니 김영옥 선생이 이 책을 읽고 왜 “역시 우에노 지즈코다. 대단하다. 근본 토대를 향한 질문, 답변의 논리적 정합성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점검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페미니스트 연구자로서의 타협하지 않는 위치성”이라고 했는지 알겠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우에노 지즈코의 이름은 자주 들었지만 읽은 책은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딱…

함께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우리 같은 ‘마처’ 세대(부모를 돌보는 ‘마’지막 세대, 자식들에게 돌봄을 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늙으면 누가 돌봐주지?” 아닐까? 현실적으로 4인 1실의 요양원 아니면 어림잡아 보증금 2억원, 월 150만원 이상을 내야 하는 실버타운, 이 양자택일밖에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메종 드 히미코>. 도쿄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던 히미코가 갑자기 은퇴, 바닷가 낡은 호텔을 사서 게이 양로원을 만들었다는…

**경축** 문탁샘의 신간 <한뼘양생>드디어 출간!!!!

오늘 문탁으로 공부하러 온 정군님이 문탁샘의 신간을 실물로 가져 왔습니다^^ 북드라망 출판사의 북레터에서는  “이희경 선생님의 단독 저서를 북드라망에서 내는 건 놀랍게도 처음” 이라고 강조한 책이구요 양생을 주제로 그동안 공부했던 선생님의 사유와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는 책이기도 하구요 <경향신문>에 ‘이희경의 한뼘 양생’이라는 코너에 실린 칼럼들과 홈페이지에 실렸던 ‘나이듦 리뷰’ 와  어머님을 10년 간 모시면서 돌봄의 기쁨과…

[리뷰30]중생(衆生), 그 중유(中有)적 존재들을 위하여 –<티벳 사자의 서>

중생(衆生), 그 중유(中有)적 존재들을 위하여 -티벳 사자의 서를 읽는 하나의 방법- 1.티벳에는 뭔가가 있다 공부는, 나에게 자기구원의 방법이었다. 인문학공동체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삶은, 나에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었다. 그런데 만일 아니라면? 안된다면? 음, 티벳으로 가야지…. 티벳! 그곳은 오랫동안 나에게 달라이 라마의 자비심, 조장(鳥葬)이라는 무상(無常), 삼보일배의 곡진한 기원 등이 있는 곳이었다.…

고령자는 운전하면 안 되나

고령자의 운전면허 최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안전운전이 염려되는 여러 조건을 감안하여, 개인별 운전 능력에 따라 시간·공간 제한 및 첨단 안전장치 부착 등 맞춤형 운전 조건을 부과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은 운전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고령자나 지방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의 이동을 고려하지 않는 제도라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