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1회 이틀 간의 병원 동행기

새벽 3시경이면 어김없이 깬다. 엄마 방으로 건너가 살그머니 침대 온기를 살핀다. 곤히 잠든 엄마의 미세한 호흡을 가만히 지켜본다. 잠자다가 죽는 것도 복이라는 말을 흔하게 듣지만, 그 상황을 마주하는 상상만으로도 두렵다. 엄마 코 고는 소리를 듣고서야 안도한다. 웅크린 채로 뒤척뒤척 배회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서두른다. 엄마에게 두유 한 잔과 풀빵을 데워 주고…

[2025 정기포럼] 주제5_할머니: 노년여성의  재현정치학 – 할매, 노파, 그리고 그 너머

1.대중매체 속 젠더화된 노년 재현 <꽃보다 할배>(2013)는 나영석 PD가 KBS에서 tvN으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이질적인 요소들을 결합해 새로운 감응을 생산하는 ‘나영석표 리얼리티 예능’의 정체성을 확립했으며,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 예능의 흐름을 재편하는 변곡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연진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예능 출연 경험이 거의 없는, 평균 연기 경력 50년, 평균 연령…

[2025 정기포럼] 주제4_남자의 나이듦: 다정한 할아버지가 살아남는다

1. 할아버지는 왜 불편한가 ‘할머니는 착한데 할아버지는 틀딱이 되는 이유.’ 트렌드를 연구하는 유튜브 채널1)에 올라온 한 영상의 제목이다. 이 문장은 한국사회에서 비교적 젊은 세대가 노년 남성에게 갖는 이미지를 축약한다. 우리는 흔히 할머니를 정겹고, 수다스럽고, 돌보는 존재로, 할아버지는 고집스럽고 말이 통하지 않으며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인물로 일반화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지하철과 같은 공간에서 할아버지들의…

[2025 정기포럼] 주제3_종교와 죽음 : 윤회는 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삶의 유한성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가능한 죽음을 늦추고 싶어 한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심장이 멈추고 체온이 식는다는 것은 알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그리고 그 이후에 우리가 무엇을 경험할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인간은 그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종교를…

2월 걷는 친구들_제주 올레길 7코스, 7-1코스 걷기 월회원 모집

2월의 걷는 친구들은 제주 올레길 7코스, 7-1 코스를 걷습니다. 제주 올레길 7코스로 서귀포 쪽의 바다를, 7-1 코스로 중산간을 걸을 계획입니다. 1. 일시: 2026년 2월 27일-28일 (이틀간) 2. 만나는 장소: 2월 27일 오전 10시 제주 올레센터 앞 3. 준비물: 따뜻한 물, 간식  4.회비: 2만원 5. 신청인원: 5명내외(연회원은 따로 신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6.문의: 기린(영1영-사296-오오칠이)-이번…

[2025 정기포럼] 주제2_치매 : 치매 예방? 치매와의 공존!

올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가 되었고, 나도 올해 그 20%에 속하는 국가공인 노인이 되었다. 엄마는 90세, 치매 4년차. 엄마를 통해 치매라는 것을 만나게 되었고 관심이 생겼고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치매 엄마를 돌보는 것과 관련된 관심으로 시작하였는데, 점차 내 문제로 다가왔다. 1. 치매, 두렵다! 요즘 사람들은 암에 대한 걱정보다 치매에 대한 불안이…

[2025 정기포럼] 주제1_돌봄 : 돌봄이 이끄는 자리

1. 보편적 돌봄을 질문하다 2020년에 발간된 『돌봄선언』(더 케어 켈렉티브 지음)은 펜데믹 당시 전 지구적으로 드러난 돌봄 체계의 허술함을 바로 잡으려고 쓴 책이다. 책에서는 “줄어든 공공 자원, 사람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문화, 개개인에 집중하도록 하는 사회⸱정치적 분위기”(책, 36쪽)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 결과 세상에는 배척과 혐오가 팽배해지면서 공동체의 결속은 급속히 약화되고, 돌봄은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축소되었다. 선언에서는 오랫동안…

1월 걷친들 후기_ 나서길 잘했어!

2026년 1월 걷는 친구들과 만나는 날, 금요일(1/23)에 잠깐 내린 눈에 연이은 한파에 내내 전전긍긍해야 했던 시간을 떨치고  새로운 분들과 작년에도 걸었던 친구들까지 아홉이 모였다. 서울 둘레길 11코스 관악산 코스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중급코스다. 전전날 내린 눈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아이젠은 필요 없는 길(포토 by 바람~) 관악산 전망대에서 본 북쪽으로 남산 타워와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의…

나이듦연구소, 녹양공방에 가다

용인에 파지사유가 있다면, 의정부에는 녹양공방이 있습니다. 문탁네트워크에 활동중인 새봄과 코난의 다목적 마을작업장인 녹양공방에는 무엇이든 가능한 ‘코난공방’,  함께 읽어 새로운 ‘새로봄책방’, 마을영화배급소 ‘영화와수다’를 위한 감상실, 제로웨이스트샵, 공식당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새로봄책방에서는 문탁네트워크 창립멤버이자 나이듦연구소 소장을 맡고 계신 이희경선생님이 <문탁네트워크를 통해 본 공부/공동체/나이듦의 이야기>를 공방식구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한뼘양생>북토크였지만, 녹양공방의 출범을 응원하며 녹양공방의 멤버들에게 문탁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