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죽은 다음?

엔딩노트를 다시 보다 ‘중환자실에서 기계에 의존한 연명을 하다 죽기는 싫다’, ‘남겨진 사람이 내 주변정리를 하는데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는 나누고 싶다’ 내가 엔딩노트에 적어놓은 글이다. 연재를 시작하고 중반까지만 해도 나의 관심사는 삶에 대한 주도권과 자기결정권에 쏠려 있었다.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장례희망’이 아닐까도 생각했었다. 그 사이 고작 8개의 글을 썼지만 업로드…

[모집중]2026년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시작합니다

2026년의 <장자> 읽기는 주석을 통해 장자의 ‘올바른’ 뜻을 해석하려는 공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야기의 힘을 매개로, ‘지금 여기’에서 <장자>를 다시 쓰는 글쓰기를 실험합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세미나 형식에서 벗어나 낭송과 글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장자의 문장이 지금 여기의 고민과 부딪히는 순간, 오래된 사유는 새 이야기가 되어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모집중]희정 작가 초청 <죽은 다음> 북토크

2026년 나이듦연구소의 첫 포럼은 가려진 삶을 기록으로 되살리는 우리시대 기록 노동자 희정작가와의 대담입니다.
제 66회 출판문화상 수상작이기도 한 <죽은 다음>(2025년)은 작가가 책을 읽고 자료조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300시간의 장례지도사 직업훈련과 현장 수련과정을 체험하며 쓴 책입니다.

2025 나이듦 연구소 정기포럼의 현장

12월 20일 토요일,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려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포럼에 오는 길이 막힐 수도 있고, 가고 싶은 마음이 망설여지기도 할 수 있으니까요. 포럼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자리가 채워지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포럼에 오시면서 귤을 선물로 가져오신 정진웅 선생님, 강정 챙겨온 자갈 회원님, 빵이랑 스낵 선물해 준 회원님들 덕분에 간식 테이블이 풍성했습니다^^ …

[모집중]2026년 걷는 친구들 연회원 모집

2025년 걷는 친구들과 함께 서울 둘레길, 부산 해파랑길, 동구릉길, 강화 정족산성 길을 걸었습니다. 함께 걸은 길 위에서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26년에도 서울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 그리고 어디든 계절이 흘러가는 길 위에서 함께 걸으려 합니다. 걷는 순간으로 삶의 이야기를 지으며 우정을 쌓아갈 2026년 걷친들 연회원을 모집합니다. 하나 더,…

‘누가’ 돌봄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지난 10월, 제주에서 작은 포럼이 열렸다. 20년 전 서간집 <경계에서 말한다>를 함께 펴낸 한·일 양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 조한혜정과 우에노 지즈코가 희수를 맞아 다시 뭉친 자리였다. 그런데 두 사람은 ‘오늘날의 페미니즘’ ‘돌봄 사회’ ‘나이듦과 죽음’ 등을 주제로 진행된 이틀간의 대담 내내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서로를 ‘혜정’ ‘지즈코’라고 다정히 부르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덕분에…

2025 나이듦 대중지성 2학기 에세이데이

지난 토요일에는 2025 나이듦대중지성 2학기의 마지막 에세이 발표가 있었습니다. 1학기에는 ‘나이듦’을 읽었고, 2학기에는 ‘생명’을 탐구하기 위해 나무,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물과 무생물 사이, 창조적 진화 등 총 네 권의 책을 읽고 13번의 세미나를 했습니다. 처음 세미나를 여는 말로, 요요샘이 올린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생명은 언제나 서로-의존하며-함께-살아가는 공생(共生)입니다. 그리고 끝없는 생성의 흐름이자 창조적 진화의…

말기 환자의 발을 닦으며 – 호스피스 체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시면 안 돼요.
병실에 들어가기 전 선배 봉사자가 나에게 한 말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건네는 이 인사를 ‘의식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호스피스 병동이다. 나는 올해 가을부터 호스피스봉사자교육을 받고 있다. 온라인교육이지만 발반사요법 교육과 실습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발반사요법은 발에 있는 각 장기나 기관의 반사점을 자극해 혈액순환, 몸 속 노폐물 배출,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