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넘어서

일본의 여성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와 남성 철학자 나카무라 유지로가 일본의 한 잡지에 2년간 연재했던 공개 편지글을 엮은 책. 사회학과 철학, 남성과 여성, 젊음과 늙음 등을 주제로 두 사람이 주고받은 생각의 울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본에서 연재되었던 1997년~1989년으로부터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어로 옮겨진 책이지만, 책에 담긴 문제의식들은 2004년의 시점에서도 공감대를 이룰 만한다. (출판사 소개글) 도서명 :…

[리뷰]죽음에 대하여

철학자의 돌 시리즈 4권.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는 20세기 프랑스 철학계에서 독창적인 목소리를 냈던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편집자 프랑수아즈 슈왑이 장켈레비치가 ‘죽음’에 대하여 담론한 대담 네 개를 발굴하여 장켈레비치 사후 10년 즈음에 출간한 책으로, 장켈레비치의 주저 중 하나로 평가되는 <죽음>을 일반 독자들에게 평이한 언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대중적 판본이기도 하다. 장켈레비치의 죽음 사유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출판사…

달라이 라마, 죽음을 말하다

많은 티베트 사람들이 날마다 죽음에 대해 명상할 때 쓰이는 시는 제1대 빤첸라마가 지은 <중음도의 위험한 곤경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기원문, 두려움에서 해방된 영웅>이다. 이 시의 열일곱 연에 대한 해설이자, 죽음 전반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통찰이 담긴 책이다. 죽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그림을 그리듯 감각화, 이미지화하여 풀어 낸다는 점과 더불어, 읽다 보면 두려움을 내려놓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게…

아픈 몸을 살다

<몸의 증언>의 저자 아서 프랭크가 자신의 질병 경험(특히 암)에 대해 쓴 개인적인 에세이다. 사회학 교수로 젊고 건강했던 저자는 39세에 심장마비를 겪고 그 다음 해에는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가 수술과 화학요법을 통해 회복한다. 질병이 가져오는 상실과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피해자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또한 모든 어려움을 용감하게 극복해낸 흔한 질병 서사의 영웅 이야기도 아니다. 위험과 기회, 고통과…

(11회) 어떤 돌봄이 최선일까?

이제는 거동조차 힘들어 하신다. 파킨슨과 치매를 앓고 있는 장모님이 지난 여름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였다. 섬망(譫妄)이 생기고, 혼자 걸음이 힘들어져 화장실 변기 앞에서 실수하기 일쑤이다. 간단한 샤워로 몸을 씻기고 옷을 갈아 입혀야 한다. 혼자 움직이시다가 넘어지기라도 하시면 큰일이 나게 생겼다. 보행 보조기와 이동식 변기를 들였다. 그것도 불안하여, 2층까지 울리는 강력한 무선 차임벨을 설치했다. 이 번엔…

[리뷰]티벳 사자의 서

이 책은 바로 다른 사람의 죽음을 함께하고, 나의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안내서입니다.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설명은,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죽어 가는 사람을 위해 세속적인 허례의식으로 치장하기보다는, 그의 머리맡에서 이 책을 함께 읽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또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공동주거프로젝트 땅찾기 – ‘임장’ 1차

1월 14일 오전 10시, 인터넷 부동산을 뒤져서 찾아낸 공-거 프로젝트 땅 후보지를 둘러보는 1차 임장을 떠났습니다~ 임장이 뭐냐구요? 부동산업자들이 관습적으로 쓰는 표현인데, 임할 임 장소 장 을 써서 현장에 직접 나가서  현장과 주변을 둘러보는 일을 가리킵니다. 이왕 땅 찾는 ‘사모님’이 되었으니, 부동산업자처럼 유능한 혜안을 기대하며 업종 용어도 장착해 보았습니다 ㅋ 땅 후보지가 나온 지도, 언제든지…

살아보니, 소행주 – 공동체주택 함께 살이 10년

공동체주택 함께살이 10년, 생활 관찰 에세이. 내 집 마련은 어렵다. 내 가족 같은 이웃을 얻기는 더 어렵다. 그 답을 구해 걸어 온 10년! 이제 공동체주택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는 전국에 19채나 된다. 책은 1호 입주자 ‘느리’와 3호 입주자 ‘노을이’가 쓴 생활 관찰 에세이이다. 지나온 세월 동안 아이들은 대학생과 청년으로 자랐고, 공유하는 생활은 끊임없이 진화했으며 약속과…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저자 김현아 교수는 의사로서, 교수로서, 의료 정책 연구자로서 한국 의료 시스템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고발한다. 수많은 환자가 한국 의료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있고, 의사와 병원에 대한 불신은 커져간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구조를 알아내는 건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표면적인 문제 현상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문제가 생겨난 구조를 추적한다. 통제된 의료수가는 수익이…

가족을 구성할 권리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유대를 상상할 수 있을까? 가족상황 차별을 해소하고 시민적 유대가 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 김순남이 저항의 언어로 가족을 다시 보자고 요청한다. 서로 돌보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그 모든 관계가 차별받지 않을 권리,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관계 맺을 수 있는 권리, 가족구성권의 실현은 행복한 실존을 꿈꾸는 우리 모두를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