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탐구세미나> 시즌1 개강 안내

3월 9일(토) 오후3시에 죽음탐구세미나 시즌1이 열립니다. <죽음탐구세미나>에서 같이 공부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저는 이 세미나를 신청한 분들이 어떤 분들일까 몹시 궁금해 하며 세미나 시작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모집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시즌1은 두 학기로 구성됩니다. 첫학기는  <인간의 유한성>과 <세계종교로 보는 죽음의 의미> 두 권에 한두권의 보충텍스트를 더하여 읽게 됩니다. <인간의 유한성>은 2회에 걸쳐 읽겠습니다. 이 책은…

영화 <소풍>을 보다

한겨레 신문 김은형 기자의 <너도 늙는다>라는 칼럼을 좋아합니다. 그의 가장 최근 칼럼에 영화 <소풍>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콘텐츠들은 확 달라졌다. 제목부터 ‘노인=관조’라는 도식처럼 보여 호감이 가지 않던 영화 ‘소풍’(2월7일 개봉)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이제까지 노인을 그려온 대중 영화·드라마와 달리 독할 만큼 객관적으로 현실을 다루고 있었다. 부유한 이도, 빠듯한 이도 이제는 작은…

아픈 이의 곁에 있다는 것

아픈 이의 곁에서 환자를 위한 삶만 요구받는 보호자, 간병 가족을 위한 책이다. 간병 가족과 보호자의 삶을 살피며, 아픔을 감추어야 할 특별한 일처럼 여기는 사회와 우리들의 시선을 되짚어 준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서 일하며 환자만큼이나 힘겨워하는 보호자들을 만나왔다. 이 경험을 토대로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간병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병원이라는 차가운 별세계에 갑자기 던져진 보호자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움을…

돌봄과 인권

돌봄은 우리 각자의 삶과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그만큼 돌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필수다. 그러나 “돌봄은 영역별로 분리해서 고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영역과 활동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얽혀 있는 총체적인 묶음이요 다발”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돌봄과 인권』은 왜 돌봄과 인권이 만나야 하는지에서 출발해 돌봄을 인권의 시각에서 조망하고, 인권을 돌봄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노화학 사전

‘노화’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172개의 열쇳말을 통해, 노화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흔히 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신체의 기능이 얼마나 망가졌는가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쓸모 있는 부분이 꽤 남아 있지 않은가’와 같이 잔여기능의 유용성을 보는 관점도 있다. 전자는 ‘노쇠’의 개념이고, 후자는 ‘성공노화’의 시각이다. 성공노화란 나이에 따른 생리적 변화가 최소한인 노화를 가리키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노화에 따라 증가하며 결국은…

유언을 만난 세계

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박기연, 우동민……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장애해방열사 여덟 명의 흔적을 좇는 기록. 장애문제가 장애인만의 문제로 여겨지고 사람들에게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장애인운동의 불씨를 지폈던 열사들의 치열했던 삶과 투쟁을 담아낸다. 이들이 쌓아올린 운동의 물적, 정신적 토대는 지금 우리 시대에도 계속해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진보적 장애인언론 비마이너가 기획하고…

언다잉

시인 앤 보이어는 2014년 마흔하나의 나이에 대단히 공격적인 ‘삼중 음성 유방암’을 진단받는다. 『언다잉』은 이 암이 유발하는 고통을 견딘 과정을 기록한 투병기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자기 자신의 몸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인종주의의 비정한 폭력을 예민하게 감지하고 시적 언어로 풀어헤쳐 온 작가인 그는 이 책에서도 세상의 잔혹함을 직시하며 고통의 사회적 근원을 되묻는다. 그렇게 『언다잉』은 물리적인 아픔,…

[리뷰]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것이 상식인 세계에서는 병원에 닿기조차 어려운 아픔을 짐작하기 어렵다. 의사를 만나러 가는 일이 아픔을 참는 일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소외된다. 왕진의사 양창모의 첫 책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는 한 평 반짜리 진료실 안에선 보이지 않는, 가장 먼 곳의 통증에 대한 이야기다. 가파른 산길과 고개 넘어 도착한 마을들에는 돈이 없어서, 도와줄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