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 강의

이반 일리치(Ivan Illich, 1926~2002)라는 사상가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염병과 기후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재난을 넘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위기는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면서 전 세계의 자본과 노동과 상품을 연결하고, 끊임없는 소비로 지구의 온도를 한계까지 높힌 결과이며, 이런 위기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속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공생’의…

낭송 논어

고전을 머리만이 아니라 몸으로 만나 신체에 새기는 낭송Q시리즈 ‘원문으로 읽는 디딤돌편’의 세번째 책. 동양 고전의 첫머리에 자리 잡은 고전 중의 고전 『논어』 20편 전체를 원문과 함께 낭송하기 좋도록 풀어 읽었다. 대체로 주희(朱熹)의 『논어집주』(論語集注)를 기준으로 하여 각 장을 나누었으며, 각 장별로 번역문과 원문 순으로 수록했다. 우리 입말로 읽기에 적합하도록 구성하여, 매일매일 낭송/암송하는 데 최적화 된 『논어』…

낭송 사기열전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수(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다섯번째 책. 동양의 대표적인 역사 고전인 사마천의 『사기』 중 「열전」을 낭송에 적합하게 발췌 번역하였다. 「본기」, 「세가」, 「열전」, 「서」, 「표」로 구성된 <사기> 중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을 그리고 있는 「열전」은 하늘의 뜻과 사람의 의지를 ‘역사’[史]라는 이름으로 서술하고자 했던 사마천의 의도가 가장…

낭송 대승기신론

생멸하는 마음에 대한 통찰의 길!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물(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두번째 책. 대승불교의 대표적 개론서인 『대승기신론』을 낭송에 적합하게 옮겨, 풀어 읽었다. 『대승기신론』의 전문을 싣고 책 말미에 『대승기신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원효의 『대승기신론소』와 『대승기신론별기』의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하였다. 풀어 읽은 이조차 “『대승기신론』의 첫인상은 까칠하다”고…

낭송 장자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의 네번째 책. 오랫동안 우리에게 비루한 일상을 초월하는 피세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온 <장자>. 하지만 <낭송 장자>는 오히려 <장자>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구질구질한 현실세계를 피할 방법은 없다는 데서 출발하는 장자의 사유이며, 장자가 이 세속 속에서 세속을 넘어서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 아래…

[리뷰]죽는 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 삶에 관한 시크함을 보여준 그녀가 암 재발 이후 세상을 뜨기 두 해 전까지의 기록을 남겼다. <죽는 게 뭐라고>는 사노 요코가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라는 신념을 지키며 죽음을 당연한 수순이자 삶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이루는 산문들과 대담, 작가 세키카와 나쓰오의 회고록에도…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1호환우, 2호할머니 등으로 불려도 딱히 뭐랄 것 없는 생명력을 잃어가는 요양인의 마지막 자리를 보살피는 이들이 요양보호사다. 작가는 비록 생활의 방편으로 택한 일이었지만, 10여권을 번역한 중견번역가로서 글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들을 인생무대의 주인공으로 다시 불러낸다. 요양보호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한다.(출판사 소개글) 하늘정원에서 뮤즈와 제우스는 몸이 점점 가벼워진다. 마치 어린왕자가…

[리뷰]너무도 쓸쓸한 당신

원로 작가 박완서의 여덟번째 소설집 여기 수록된 단편들은 젊은이들이 보기엔 무슨 맛으로 살까 싶은 늙은이들의 얘기가 대부분이다. 늙은이 너무 불쌍해 마라, 늙어도 살맛은 여전하단다, 그래주고 싶어 쓴 것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그게 강변이 아니라 내가 아직도 사는 것을 맛있어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우러난 소리 같아서 대견할 뿐 아니라 고맙기까지 하다. 어머니는 그런 사람이니까. 일생을…

노년의 의미- 두려움 없는 은퇴, 여름날보다 충만한 인생의 가을을 위하여

1971년 처음 출간된 이후 12개 언어로 30판이 넘게 발행된, 노년학의 고전. 늙는 것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은퇴 후의 과제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과정이다. 노년의 삶은 절망적인 것이 아니며,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를 위해 투르니에는 은퇴 후 갑작스레 강요된 여가시간에 대처하는 방법에서부터, 나이 든 이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 삶의 질,…

[리뷰]죽음을 어떻게 말할까

스위스 사회에 죽음의 자유로운 결정이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논란을 촉발시킨 책. 이 책에서 저자 윌리 오스발트는 아버지의 자유죽음에 직면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맞닥뜨린다. 늙고 병들어 품위를 모두 잃더라도 끝내 죽지 않고 마지막 숨을 다할 때까지 살아 내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까? 인간에게 스스로 죽을 권리 같은 것은 없을까? 자유죽음을 선택한 아버지와 함께했던 마지막 한 해를 놀라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