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이러다가 마을 ‘인싸’ 되겠어

1. 이사떡은 어디까지 돌려야 되나? 제주에 입성하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이웃에게 떡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사에 짜장면과 이사떡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과 다름없으니까^^ 오메기떡을 잘 한다는 아주 오래된 작은 방앗간을 소개받았다. 하지만 이사떡은 역시 시루떡이다. 그런데 얼마나 맞춰야 할까? 친구가 묻는다. 어디까지 돌릴 거야? 말문이 막혔다. 어디까지 돌려야 하지? 아파트처럼 옆집, 아래 윗집이…

(1화) – 두 거점생활을 시작하다

1. 가슴이 두근대다 도시가 아닌 곳에 공간적 거점을 세우는 일, 혹은 시계의 시간표가 아닌 자연의 절기에 따라 삶의 리듬을 바꾸는 일, 이런 구상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다. 문탁네트워크 초창기에 그것은 공동체의 명상 센터나 혹은 집필연수원 같은 것으로 표상되었다. 이웃 프란체스코 수녀회의 작고 고즈넉한 성당, 혹은 조선시대 학인들이 은거하며 공부와 수양을 함께 했던 서원(書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