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너무도 쓸쓸한 당신

원로 작가 박완서의 여덟번째 소설집 여기 수록된 단편들은 젊은이들이 보기엔 무슨 맛으로 살까 싶은 늙은이들의 얘기가 대부분이다. 늙은이 너무 불쌍해 마라, 늙어도 살맛은 여전하단다, 그래주고 싶어 쓴 것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그게 강변이 아니라 내가 아직도 사는 것을 맛있어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우러난 소리 같아서 대견할 뿐 아니라 고맙기까지 하다. 어머니는 그런 사람이니까. 일생을…

노년의 의미- 두려움 없는 은퇴, 여름날보다 충만한 인생의 가을을 위하여

1971년 처음 출간된 이후 12개 언어로 30판이 넘게 발행된, 노년학의 고전. 늙는 것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은퇴 후의 과제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과정이다. 노년의 삶은 절망적인 것이 아니며,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를 위해 투르니에는 은퇴 후 갑작스레 강요된 여가시간에 대처하는 방법에서부터, 나이 든 이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 삶의 질,…

[리뷰]죽음을 어떻게 말할까

스위스 사회에 죽음의 자유로운 결정이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논란을 촉발시킨 책. 이 책에서 저자 윌리 오스발트는 아버지의 자유죽음에 직면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맞닥뜨린다. 늙고 병들어 품위를 모두 잃더라도 끝내 죽지 않고 마지막 숨을 다할 때까지 살아 내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까? 인간에게 스스로 죽을 권리 같은 것은 없을까? 자유죽음을 선택한 아버지와 함께했던 마지막 한 해를 놀라울…

의사들 죽음을 말하다

존엄사에 관한 책을 세 권이나 출간한 80세를 넘기신 원로 의학자와 내과 및 병리학을 전공한 두 제자가 병원에서조차 이야기를 꺼리는 죽음과 죽어감에 관해서 툭 터놓고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 그 자체보다는 죽어가는 과정에서의 고통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찍부터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사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죽음의 고통을 덜…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 – 유르스나르, 보부아르, 에르노

여자인 ‘나’는 어머니의 “분신이면서도 별개의 존재”이기에 어머니의 죽음은 나의 정체성을 뒤흔든다. 나의 일부이자 존재의 뿌리, 어머니가 없는 세상을 어머니가 있던 세상과 똑같이 살 수는 없다. 잘려 나간 그 존재의 무게만큼 내면의 무게도 달라지고 세상의 무게도 달라진다. 영혼이 흔들리는 ‘상실’ 앞에서, 남겨진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애도’를 거쳐야 한다. 애도는 단순히 슬픔을 마무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어머니)”가 없는…

늙어감에 대하여

늙어감의 불가피한 인간 실존과 운명을 도저하게 사유한다. 이 책이 질문하는 것은 “나이를 먹어가는 인간이 시간을, 자신의 몸을, 사회를, 문명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죽음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늙어감이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아낸 주관적 현실’의 차원에서 다룬다. (출판사 소개글) 도서명 : 늙어감에 대하여 쟝르 : 에세이 저자 : 장 아메리 출판사 :…

잘 죽는다는 것

왜 일상에서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가? 이 책은 세계적 명상 지도자 래리 로젠버그가 오랜 세월 죽음 알아차림 수행에 천착하여 얻은 지혜와 수행 지도의 경험 그리고 붓다의 ‘죽음에 관한 다섯 가지 성찰’을 바탕으로 늙어 감, 병듦, 그리고 죽음과 친밀해지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지를 보여 준다. 이 책에는 숭산 스님, 크리슈나무르티, 아잔 마하 부와, 아잔 붓다다사…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리모트Remote> <죽은 언어들Dead Languages> 등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적 작품들로 ‘다큐멘터리 소설가’라는 별칭을 얻은 데이비드 실즈의 에세이.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물리적 생존환경과 육체에 대한 생물학적 탐구를 펼치는 한편,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이고, 또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고찰한다. (출판사 소개글) 도서명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쟝르 : 에세이 저자…

데스-죽음이란 무엇인가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인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의 대표작으로,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손꼽히는 그의 ‘죽음(Death)’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숙명이자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이 질문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책으로, 심리적·종교적 해석을 완전히 배제한 채 오직 이성과 논리를 통해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친다. 익숙한 사고를 뒤엎는 끝없는…

야마토마치에서 만난 노인들

이 책은 우리에게 닥친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을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의 실패와 새로운 시도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1년에 걸쳐 일본 현지를 취재하며, 바람직한 노인복지 시스템으로 손꼽히는 야마토마치를 돌아보고 대안을 모색했다. 1부에서는 노인학대, 동반자살, 살인을 비롯해 일본에서 만연한 노인수발 문제의 면면을 살폈다. 부양받는 노인과 부양하는 가족이 겪는 경제적, 심리적 괴로움을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노인문제는 가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