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 – 유르스나르, 보부아르, 에르노

여자인 ‘나’는 어머니의 “분신이면서도 별개의 존재”이기에 어머니의 죽음은 나의 정체성을 뒤흔든다. 나의 일부이자 존재의 뿌리, 어머니가 없는 세상을 어머니가 있던 세상과 똑같이 살 수는 없다. 잘려 나간 그 존재의 무게만큼 내면의 무게도 달라지고 세상의 무게도 달라진다. 영혼이 흔들리는 ‘상실’ 앞에서, 남겨진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애도’를 거쳐야 한다. 애도는 단순히 슬픔을 마무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어머니)”가 없는…

야마토마치에서 만난 노인들

이 책은 우리에게 닥친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을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의 실패와 새로운 시도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1년에 걸쳐 일본 현지를 취재하며, 바람직한 노인복지 시스템으로 손꼽히는 야마토마치를 돌아보고 대안을 모색했다. 1부에서는 노인학대, 동반자살, 살인을 비롯해 일본에서 만연한 노인수발 문제의 면면을 살폈다. 부양받는 노인과 부양하는 가족이 겪는 경제적, 심리적 괴로움을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노인문제는 가족의…

실버 데모크라시

21세기에 정치학이 상대해야 할 새로운 세계는 무엇보다도 고령사회일 것이다. 실제로 이 새로운 세계에서의 민주정치가 어떠한 모습을 노정하고 어떠한 과제에 우리들을 직면시킬 것인가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에 다이나믹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주정치의 발전책을 구상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정치학이 담당해야할 책무이다. 이 책은 이 ‘책무’에 부응하는 예비 작업으로 고령화의 문맥에서 ‘민주정치의 현재’를 확인하고, 그 위에 서서 21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