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기후행동

나는 용인 수지 아파트촌에서 산다. 올해 초 동네에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고 엘리베이터에도 반대 서명지가 붙었다. 여기서 한참 먼 산단이 아파트값과 무슨 상관이라고? 좀 의아했지만 가볍게 넘겼다. 문제를 본격적으로 느낀 것은 올여름이었다. 반도체만이 나라를 구할 것처럼 떠들썩한 와중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이 7월30일부터 22일 동안 해남에서 용인을 거쳐…

40년 만의 무죄를 가치있게 만드는 법

어느 날 후배 변호사에게 전화가 왔다. 40여년 전, 대학 4학년 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사건에 대해 당시의 체포와 수사, 구속은 모두 위법했으니 재심을 청구하자는 것이었다. 실제로 전두환 정권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대개 그러했듯, 나 역시 “학우여”를 외치자마자 교내에 진을 치고 있던 사복경찰 수십명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갔다. 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