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 돌봄의 윤리

돌봄윤리는 도덕적·인식론적으로 인간을 관계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바라 본다. 이는 인간을 합리적, 자율적, 자기이해적 및 비의존적으로 전제하는 주류 도덕이론의 관점과 다르다. 따라서 돌봄윤리는 개인의 권리 혹은 개인의 선호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기본적인 방점을 찍는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선택적이고 자발적이라기보다 가족적·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우리 안에 내장된 우연에 의해 우리 앞에 펼쳐진다고 간주한다. 인간은 수많은 사회적 유대로 구성되며…

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

고령화 시대에 늙은 부모를 간병하는 중년 아들 28명의 체험담을 사회심리학자가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간병하는 아들은 배우자나 형제의 유무, 부모와 동거 여부 등 사례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선별하였으며 그들의 현실과 가족 관계, 일, 인간관계 등을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한창 일할 시기에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남성들의 체험담을 통해 남 일로만 여겨 왔던 간병에…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1호환우, 2호할머니 등으로 불려도 딱히 뭐랄 것 없는 생명력을 잃어가는 요양인의 마지막 자리를 보살피는 이들이 요양보호사다. 작가는 비록 생활의 방편으로 택한 일이었지만, 10여권을 번역한 중견번역가로서 글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들을 인생무대의 주인공으로 다시 불러낸다. 요양보호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한다.(출판사 소개글) 하늘정원에서 뮤즈와 제우스는 몸이 점점 가벼워진다. 마치 어린왕자가…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 – 유르스나르, 보부아르, 에르노

여자인 ‘나’는 어머니의 “분신이면서도 별개의 존재”이기에 어머니의 죽음은 나의 정체성을 뒤흔든다. 나의 일부이자 존재의 뿌리, 어머니가 없는 세상을 어머니가 있던 세상과 똑같이 살 수는 없다. 잘려 나간 그 존재의 무게만큼 내면의 무게도 달라지고 세상의 무게도 달라진다. 영혼이 흔들리는 ‘상실’ 앞에서, 남겨진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애도’를 거쳐야 한다. 애도는 단순히 슬픔을 마무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어머니)”가 없는…

야마토마치에서 만난 노인들

이 책은 우리에게 닥친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을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의 실패와 새로운 시도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1년에 걸쳐 일본 현지를 취재하며, 바람직한 노인복지 시스템으로 손꼽히는 야마토마치를 돌아보고 대안을 모색했다. 1부에서는 노인학대, 동반자살, 살인을 비롯해 일본에서 만연한 노인수발 문제의 면면을 살폈다. 부양받는 노인과 부양하는 가족이 겪는 경제적, 심리적 괴로움을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노인문제는 가족의…

실버 데모크라시

21세기에 정치학이 상대해야 할 새로운 세계는 무엇보다도 고령사회일 것이다. 실제로 이 새로운 세계에서의 민주정치가 어떠한 모습을 노정하고 어떠한 과제에 우리들을 직면시킬 것인가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에 다이나믹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주정치의 발전책을 구상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정치학이 담당해야할 책무이다. 이 책은 이 ‘책무’에 부응하는 예비 작업으로 고령화의 문맥에서 ‘민주정치의 현재’를 확인하고, 그 위에 서서 21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