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삶에 대한 똘스또이의 생각과 문제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냉철하게 관찰하고 분석하고 묘사하고 그것을 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보편적 삶의 본질을 통찰한다. 판사로서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던 이반 일리치가 성공의 정점에서 갑자기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간다. 서서히 죽어가는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고통스럽게 되묻는다.…

어쩌다 우리는 환자가 되었나

사회학자 피터 콘래드의 “의료화”에 관한 30년의 추적 연구. 탈모, 성인 ADHD, 갱년기 등, ‘비의학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인간의 문제가 질병이나 질환과 같은 의학적 문제로 정의되고 치료되는 일련의 과정’을 사례별로 짚으며, 의학이 관할하는 영역이 늘어나게 된 사회적 기반과 함의를 밝힌다. 또 의료화를 어떻게 측정하고 분류할 수 있는지, 의료화의 동력이 어디에서 오고 그 주체가 어떻게 유지되거나 바뀌는지를 분석하고,…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삶의 가장자리엔 절벽이 있다. 그건 놀랍지 않다. 놀라운 건 ‘나이 드는 걸’을 좋아하는 감정이다. 삶의 끝자락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놀랍도록 매력적이다. 삶의 가장자리에서 그동안의 경험이 폭넓고도 깊은 감정을 느끼게 하면서 바닥을 차고 뛰어오르게 한다. 세상은 다시 열리고, 마음은 젊어진다. 타자의 마음에 자유자재로 침투하면서 몸은 강물처럼 유연해진다. 이것이 노년이고 노년의 열정이다. 파머는 이 책에서 이런 놀라운…

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은 NHS(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년간 근무한 싱글맘이다.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을 수조차 없는 갑작스런 인지 퇴행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워한다. 간단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고 운전 중 우회전을 못하는 등 스스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잦아진다. 낯설고 두려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웬디 미첼이 치매와 맞서 싸우면서, 그리고 자신의 삶 안으로 포용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픔에 대하여 – 몸과 병듦에 대한 성찰

독일 의사 헤르베르트 플뤼게가 몸과 병듦의 현상과 아픔의 인간학적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여기서의 아픔은 몸이 느끼는 통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살아가며 감당하는 실존의 아픔까지를 아우른다. 한국어판 제목의 키워드 ‘아픔’은 몸과 정신의 통증과 고통을 포괄하는 주제어로서, 이 책이 병듦이라는 인간의 불가피한 조건과 아픔의 실존적 의미를 천착하고 있음을 함축한다. 이 책은 몸의 병듦뿐 아니라 정신적 가치, 다소 추상적으로…

돌봄 : 돌봄의 윤리

돌봄윤리는 도덕적·인식론적으로 인간을 관계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바라 본다. 이는 인간을 합리적, 자율적, 자기이해적 및 비의존적으로 전제하는 주류 도덕이론의 관점과 다르다. 따라서 돌봄윤리는 개인의 권리 혹은 개인의 선호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기본적인 방점을 찍는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선택적이고 자발적이라기보다 가족적·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우리 안에 내장된 우연에 의해 우리 앞에 펼쳐진다고 간주한다. 인간은 수많은 사회적 유대로 구성되며…

아미쿠스 모르티스 – 죽음을 함께 맞이하는 친구

저자인 리 호이나키는 동생 버나드가 식도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첨단 테크놀로지에 빼앗긴 삶의 죽음을 반추한다. 동생 버나드는 의료기기에 몸을 맡기지 않고 그 ‘죽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삶으로 만들고, 저자는 그것을 하나의 충만한 순환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충만한 순환이 첨단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의료체계에 의해서 깨졌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던 이반 일리치의 그 유명한…

죽음의 역사

저자인 리 호이나키는 동생 버나드가 식도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첨단 테크놀로지에 빼앗긴 삶의 죽음을 반추한다. 동생 버나드는 의료기기에 몸을 맡기지 않고 그 ‘죽어가는 과정’을 하나의 삶으로 만들고, 저자는 그것을 하나의 충만한 순환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충만한 순환이 첨단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의료체계에 의해서 깨졌다고 주장한다. 죽음을 둘러싼 인간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프랑스 철학자…

치매에서의 자유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치매 예방과 치유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 대체의학 전문가가 수많은 연구 자료를 통해 암보다 두렵다는 알츠하이머병의 ‘진짜 원인’과 해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병은 환자에게 치명적일 뿐 아니라 가족들의 정서까지 황폐화시키는 질병이므로 무엇보다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문제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그 근본…

어떻게 죽을 것인가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인구 구조의 직사각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50세 인구와 5세 인구가 비슷하며, 30년 후에는 80세 이상 인구와 5세 이하 인구가 맞먹을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툴 가완디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식은 이러한 사회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