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세미나] 5회차 공지
이번 주 읽을 책은 <돌봄, 동기화, 자유> 입니다.
일본의 '요리아이의 숲'이라는 특별양호노인홈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요양시설이지만 집 같은 곳에서 노인들이 모여살면서 어떤 돌봄이 가능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약간은 낯선 '동기화', 노인 요양시설과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자유' 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살펴봅시다.
자유롭지 않게 된 몸은 나에게 새로운 자유를 가져다준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게 됨으로써 나는 시간에서 자유로워진다. 내가 있는 공간이 어딘지 모르면 상황에 맞춰 언행을 주의해야 한다는 규율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설령 누워서만 지내게 되어도 정신까지 그 자리에 묶여있지는 않는다. 자식의 얼굴을 잊어버림으로써 부모의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신서하다. 분노와 증오에서 잘 벗어나게 되고, 기쁨을 느끼기 쉬워진다. 내가 지지고 있던 자기 개념이 무너지는 동시에 내가 나 자신에게 부여했던 규범에서 해방된다. 나라면 이래야 한다는 믿음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자유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자신을 읽어버리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변화하여 새로운 '나'로 바뀔 뿐이다. 돌봄이란 그 과정을 함께 하는 일이 아닐까. (64-65)
나에게 돌봄이란 그 노쇠한 육체에 손대는 것에서 시작됐다.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는 가능했던 일이 하나씩 하나씩 불가능해진다. 몸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노쇠한 사람은 자신의 몸을 타인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 타인 또한 그 몸을 맡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어르신들이 돌봄을 기꺼이 받지는 않았다. 돌보는 나도 돌봄을 기꺼이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시작되는 일이었다. 노쇠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몸에 손대게 한다. 그 몸을 맡은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댄다. 그렇지만 나는 바로 어쩔 수 없이 시작된다는 점이 우리를 구제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어떠한 방책도 남지 않았을 때 시작되는 협력 관계와도 비슷하다. 잘난 체라고는 하지 않는 두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서로 협력한다. 서로에게 큰 기대를 품지 않은 채 당면한 일과 마주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다'에는 수용이나 공감과는 다른 긍정이 존재한다.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안녕히'라며 작별조차 할 수 없는 어쩔 수 없음. 둘이서 하나의 행위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걸 합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마음 편했다.(94-95)
나이듦과 돌봄에 대해, 특히 치매와 돌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나이듦, 치매, 돌봄을 주고 받는 관계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기. 이번 주 메모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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