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5주차 후기 – 모자글싸의 여름

해야
2026-09-13 23:25
13

장자 글쓰기가 끝날 무렵이면 무더위도 한풀 꺾이겠지 했는데 아직이네요. 저뿐 아니라 샘들 모두 무더위 뿐 아니라 글쓰기와 싸운 여름이었을 것 같습니다. 모자무싸이자 모자글싸였네요.  수정이 남아 있어 아직 끝이란 게 실감나지 않지만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엔 성심, 돌봄, 얽힘, 장애와 생태, 공부, 무위 등 각자 고민해 오던 주제들로 파이널 초안을 썼습니다. 튜터이신 문탁샘께서 초안 각각에 대해 미리 글로 상세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수정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수업은 피드백에 대한 Q & A로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수정할지를 같이 고민했습니다.

 

오늘 얘기 중 도옴이 되었거나 계속 고민으로 가져가야 할 것을 정리해 보면:

1 결론이 아주 매끈하거나 분명한 해법을 제시하는 식이 아니어도 괜찮다. 나의 문제의식에 대해 어디까지 고민을 했는지 그리고 잠정적으로라도 나의 사유가 어떤 식으로 바뀌었거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줘도 된다. 저는 결론에서 뭔가 분명한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낄 때가 많은데 그걸 좀 덜어내고 솔직하게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나의 문제의식(또는 주제), 장자 이야기, 장자 외의 소스, 이 세가지를 어떻게 연결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이번 장자글쓰기를 하면서 이 셋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게 무척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장자를 읽다 어떤 인상적인 구절을 마주칠 때 전 자연스럽게 장자 외의 책(주로 현대 사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상 이 2차 소스를 내 문제의식 및 장자의 구절과 연결하려 할 때 이게 쉽지 않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죠. 저의 경우 장자 또는 소스 (아니면 둘다)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는 것 같습니다. 둘은 다른 시대적 사상적 배경 하에서 나온 것이라 잘 연결하지 않으면 따로 놀거나 아니면 똑같은 이야기로 오해될 소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것 말고도 이를 연결하는 글쓰기 기술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습니다.

3 짧은 기간의 글쓰기였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글쓰기를 하면서 위의 2번과 관련하여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내 문제의식들이 장자를 통할 때 나에게 새로운 통찰을 주고 배움이 일어나는가. 이번엔 그런 경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글의 구조를 잡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장자를 깊이 있게 고민하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님 이런 복잡한 작업은 장기간의 읽기 쓰기의 수련을 통해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일 수도 있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일주일 남았네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전 샘들의 모든 주제에 관심이 있어 파이널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됩니다.

 

P.S. 샘들 모두 직접 뵈면 좋은데 줌으로 참가할 수밖에 없어 아쉽네요. 시차로 인해 초반부밖에 참여를 못해서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댓글 2
  • 2026-09-14 06:49

    모자글싸....
    그렇군요. 모두가 자신의 글쓰기와 싸워온 16주입니다.

    해성샘의 글쓰기와 관련된, 자기 정리....좋네요.
    누구나 자신의 글쓰기와 싸워서 터득한, 단 한 가지의 깨달음(팁?)은 있다!!!! 가 제 주장입니다. ㅎㅎㅎ

  • 2026-09-14 08:47

    제가 1주 후기에 '소요적 읽기'를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16주가 지나고 나니 나는 그런 읽기를 하였는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리저리 엄청 헤맸다는 점에서 ㅎㅎ 부분적으로 소요적, 방황적 읽기이지 않았을까요?
    방향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엄청 파헤치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싶을 때는 그래도 주디스 버틀러보다는 낫다는 마음으로 ㅎㅎ
    장자 라는 텍스트 안에서 다 함께 복닥복닥 16주를 잘 지냈어요.

    해야쌤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1, 2번 다 어렵습니다. 1번의 결론으로 가려고 해도 나의 위치를 알아야 가능한거라 ㅎㅎ 내가 어느 정도 아는 지를 아는 게 어렵더라고요.
    2번도 글을 풍성하고 재미있게 쓰려면 다른 책이든, 사례든 뭔가 이거다 싶은 걸 가져올 수 있으면 좋은데 갑자가 그런 걸 가져올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문탁쌤이 평상시에 그런 소스들을 잘 정리놓아야 된다고 말씀하셨었어요. 그런데 저는 문제의식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정리하냐고 질문했었고요.
    생각해보니 딱히 문제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그걸 다 소스로 저장해 두어야 하는구나 싶었어요.
    인문학 공부하다 보면 마음에 걸리는 건 언젠가는 한번 글로 쓰게 되는 거 같아요.
    수면 아래에 있다가 공부랑 연결되어 훅 부상하기도 하지만 글감이 없으면 그걸 건져내야죠 ㅎㅎ 그럴 때 저장해둔 소스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어제 끝날 때 문탁쌤은 무척이나 홀가분해보였는데...저희는 아직 마무리를...
    모두들 홧팅.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
N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5주차 후기 – 모자글싸의 여름 (2)
해야 | 2026.09.13 | 조회 13
해야 2026.09.13 13
34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5/16주차 - 에세이 초안/최종안 올려주세요 (8)
문탁 | 2026.09.08 | 조회 89
문탁 2026.09.08 89
33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4주차 후기 : 글쓰기의 유용함 (3)
은사자 | 2026.09.06 | 조회 53
은사자 2026.09.06 53
32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4주차 -응제왕 칼럼 요기에다가 (6)
문탁 | 2026.09.01 | 조회 126
문탁 2026.09.01 126
31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3주차 후기_無爲의 글쓰기 (4)
해정 | 2026.08.31 | 조회 62
해정 2026.08.31 62
30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12주차 후기 '대종사'로 읽는 도와 자연과 죽음 (2)
바람 | 2026.08.28 | 조회 40
바람 2026.08.28 40
29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3주차 - 응제왕 필드노트 (6)
문탁 | 2026.08.26 | 조회 95
문탁 2026.08.26 95
28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2주차 - 대종사 칼럼 올려주세요 (8)
문탁 | 2026.08.22 | 조회 77
문탁 2026.08.22 77
27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1주차 후기 (1)
유상 | 2026.08.19 | 조회 55
유상 2026.08.19 55
26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1주차 - 대종사 필드노트 (6)
문탁 | 2026.08.15 | 조회 105
문탁 2026.08.15 105
25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0주차 후기 - 글쓰기의 원동력 (4)
오늘 | 2026.08.12 | 조회 74
오늘 2026.08.12 74
24
[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0주차 - 양생주, 덕충부 칼럼 수정안 (6)
문탁 | 2026.08.07 | 조회 95
문탁 2026.08.07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