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1주차 후기
장자의 대종사 부분에서 죽음에 대한 질문, '상망이화'를 통해 본 관계 맺음의 의미, 기후 위기와 관련된 생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생태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장자가 (공자와 달리) '人'이 아닌 '天'을 이야기한 것은 인간이 ‘道’라는 자연의 한 일부분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인간 중심주의로 인해 자연, 즉 생태계가 점점 더 망가져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 해야샘은 습지에 사는 고퍼 거북이를 비롯한 여러 생명체들의 문제를, 혜근샘은 현재의 기후 위기, 전쟁 등의 문제를 ‘장애 생태학’의 문제와 연결 짓겠다고 하셨습니다. 비슷한 주제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문제 의식까지 가지 못한 저는 두 분의 뚜렷한 문제 의식이 부러웠습니다. 문탁샘은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던 반달곰을 위한 대안의 장소, 생추어리의 문제에 있어서 생추어리 역시 인위적인 시설이며,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재야생화’라는 운동이 있다는 것도 문탁샘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렵지만 않다면 나도 참여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자가 이야기하는 ‘相忘於江湖’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서로를 잊고 살아가는 것)가 불가능한 시대에 ‘무관심’이 아닌 無心 혹은 ‘無爲 (판단, 분별이 없는 상태)는 어떤 것인지 선생님들이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오늘샘의 필드 노트를 통해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잊는다‘(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돌봄‘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이분법적 관계를 넘어선 관계인 망忘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문탁샘은 제도나 욕망으로 인해 각자 자연스럽게 살지 못하게 되는 지금 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아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마냥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만 같은 사춘기 아들의 모습에 웬지 모를 조바심(나중에 혹시 뒤처지게 되면?-제도나 욕망일 수 있는)을 느끼고 무엇이라도 하라고 채근하게 되는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해정샘과 바람샘의 주제인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장자는 生과 死 가 다르지 않기에 슬픔과 같은 감정에 흔들리지 말라고 하는데,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할 때 슬퍼하며 애도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것일까? 죽음의 장면에서만큼은(혹은 그 장면에서만이라도) 없었던 존재가 아닌 자신의 이름(묘비?)을 남기고 싶은 쪽방촌 장례식,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요즘의 산분장, 생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장자의 죽음은 존재론적 층위의 이야기라고 문탁샘은 이야기하시면서 ’나는 나의 죽음을 어떻게 겪을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라고 하셨는데 좀 어려웠습니다.
아직도 구체적으로는 어떤 문제를 쓸지 고민 중입니다. 이미 주제를 정하고 열심히 글을 써 내려가고 계실 다른 샘들에게 부러움을 느끼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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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자도 쓰지 못한 입장에서 저도 다른 샘들이 부럽습니다. ㅠㅠ
이제 여름이 막바지인가 봐요. 여름이 끝나겠지 하다보면 어느새 가을이 와 있겠죠? 다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