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고 싶은 동네> 후기

소요유
2026-08-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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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마지막 텍스트인 <나이 들고 싶은 동네>를 읽었습니다. 저는 특히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으로 약간의 설렘과 조금 어깨가 뿜뿜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의 바램은 "나 은평구로 이사 가고 싶다." 였습니다. 모두 흐뭇한 마음으로 약간의 소망이 담긴 바램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살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활동하고 진료하고 있는지, 어떤 지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읽히고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고 활동가들의 헌신에 가끔은 감동과 눈물도 찔끔거렸습니다.

 

공부한다는 건 생각이 변하고, 마음이 살랑거리고 급기야는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각자 발 딛고 선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모색하고 궁리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발제를 해 주신 기린님은 살림의 협동은 생각의 협동, 자본의 협동, 노동의 협동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직원이나 활동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살림을 떠날 때 ‘명랑하게 안녕’의 하자는 의미가 찐하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마음정원님은 막연하게 상상하고 생각했던 것을 실현하고 있는 동네가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고마웠다. 용기와 희망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노년기에 특화된 운동 프로그램과 다양한 소모임, 특히 소모임 이름이 재미있었고 이름이 주는 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전에 운동을 하셨던 경험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협동하면 할수록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는 법이다’라는 유여원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다고 하셨습니다.

 

자하님은, 자하라는 별칭을 만들어서 가지고 오셨습니다. 생애말기돌봄의 지역사회 모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인데 살림이 모델인 것 같다. 의료생협만으로 통합돌봄이 가능하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통합돌봄은 단순히 복지 예산을 늘리는 행정적 작업이 아니라, 돌봄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인간관계의 구조를 완전히 재구성하는 일이다.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살던 곳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삶을 마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갈님은 살림같은 의료협동조합이 왜 다른 동네로, 지역으로 확산되지 못할까..라는 의문과 고민이 더 남는다고 했습니다. 여유가 있어서, 필요가 없어서, 긴 논의와 절차와 민주적인 방법이 힘들어서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살림은 조합원들에게 돌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돌봄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하여 돌봄의 힘을 키우고 확산시킨다. '돌봄' 이 의무이자 권리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마리님은 방문 진료는 단지 한 명의 의사가 환자 집을 찾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돌봄의 재구성이고, 관계의 회복이며, 지역사회가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한 모색이라는 점, 토요일 서로돌봄 카페가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살림은 늙지 않는 ‘피노키오’들이 모여 있는 해방구,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성주의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유유님은 <채비플래너> 교육을 받고 난 후부터 계속 뭘 하면 좋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살림의 경우처럼 관계의 역량에 달렸음은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 건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9월말이면 전에 살던 동네로 이사를 가는데 그 곳에서 소모임부터 시작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소요유는 은행, 병원, 농장, 학교, 정당이 필요하다는 혜안이 놀라웠고 여성주의 의료생협을 만든 것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살림다운 돌봄은 자기 돌봄, 서로 돌봄, 함께 돌봄이라는 것. 숫자 3으로 만들어진 것. 조합원 활동의 경로 - 환대, 배움과 성장, 노동 참여, 협동은 - 생각의 협동, 자본의 협동, 노동의 협동, 제도를 이용하고, 먼저 시도해 보고, 제도를 주장한다. 살림의 정신인 여성주의는 관점, 지향(비전), 운동(실천), 살림조합원의 약속 - 관계 맺는 힘, 협동하는 힘, 자치하는 힘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엄지님 계속 컨디션이 어떠신지, 우리 서로 말은 없지만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입니다. 뵙지 못해서 아쉬워요. 얼른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서해님 휴가 잘 보내고 계시죠. 에세이 발표 날 반갑게 만나요.

 

자갈님 여행, 평안하게 잘 즐기다 오시길 바래요.

댓글 1
  • 2026-08-14 10:44

    세미나 시간에 나눈 이야기가 잘 정리된데다~~~~ 구성원들의 안부까지 꼼꼼 챙겨주신 소요유님^^ 다정하십니다요^^
    그래요, 이제 8월 22일 오프로 미니 에세이 발표하는 일정만 남았네요^^
    매주 화면으로 보던 여러분들을 실제 상봉의 기쁨에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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