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10주차 후기 - 글쓰기의 원동력
이번 글쓰기 시간에 “자신에게 글쓰기의 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글을 잘 써서 책 한 권을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이리저리 뻗어나가기만 하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기도 했고,
감이당의 모토처럼 글쓰기를 수련으로 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문탁쌤의 “글은 피 토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써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감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 작은 저항이 일었습니다.
피를 토할 만큼 절실해야만 쓸 수 있을까. 거대한 사회문제나 아픈 개인사가 아니라, 책을 읽다가 눈길이 멈춘 문장,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이 글쓰기의 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세미나에서 제가 장자를 읽고 글을 쓰는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장자의 말을 만났을 때 지금의 내가 어디에서 멈추는지, 왜 어떤 문장에는 끌리고 어떤 문장에는 저항하는지,
내가 무엇을 놓지 못해 더 나아가지 못하는지를 글을 쓰며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이번 〈양생주〉에서도 ‘몸을 온전히 지킨다’는 말보다, 몸을 지키는 이야기가 왜 ‘이름’으로 이어지는지를 오래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이름을 지키느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했던 순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라기보다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디에서 내 생각이 단단하게 굳어 있는지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을 벗어나 타인의 말과 다른 세계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피를 토하기보다 담담하게 오래 질문하며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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