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이야기와 글쓰기] 8주차 후기 - 질문이 있는 삶
8주차 후기 - 질문이 있는 삶
장자를 통해 챕터별로 한 편씩 글을 쓴다는 게 정말 민낯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부끄럽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내 삶이 이렇게 밋밋했나 싶기도 하고, 삶을 너무 수동적으로 살고 있단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질문을 하지 않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책을 더 읽고 공부를 더 하면 이게 나아질까요? 저는 장자의 텍스트를 해석해 내는 것도 힘들고, 문제제기를 하는 건 더 어려운데, 근데, 다른 선생님들은 뭔가 턱턱 잘 써 오시고 텍스트와 삶을 잘 연결하시는 것 같아요.
지난 시간에는 제가 포정이 해우를 잘 한 것을 기술로, 재주로 보고 썼는데요. 분명 기(技)가 아니라 도(道)라고 했고, 그 점도 생각을 했건만, 어느 순간 그 쪽으로 필드노트를 좔좔좔 써버렸어요. 소뼈와 근육의 뭉친 부분을 잘 살펴야 했는데 말이죠.
양생주의 포정해우나, 덕충부의 애태타나, 대체 어떻게 살라는 건가 싶었습니다. 포정해우로 시작했으니 '양생'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양생'이란? '양생'은 잘 사는 것 아닌가? 나는 잘 살고 있나? 건강식하고 운동하고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대로 하는 그런 웰빙인가? 포정은 어떤 점에서 잘 살았다는 말을 들었던 건가? 이것도 乘物遊心 아닌가? 동적 평형? 같은 느낌인데 어떻게 다른가? 장자는 어떻게 살고 싶었을까? 어떤 양생을 꿈꾸었을까?
장자가 살았던 시대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戰國時代),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제자백가의 전성시대. 장자는 그 한가운데 있었고, 치열하게 고민했을 것입니다. 살기 위해서, 무너져내리지 않으려고. 그냥 살아내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포정처럼 날카로운 칼로 세상을 잘 보고 세상을 잘 해체하고 자기 자리로 되돌아오는, 어쩌면 좀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돌아옴이 필요했겠다 싶습니다. 뭐라도 해야 했을 겁니다. 쓸모없는 나무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무는 왜, 거기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자신이 그런 나무와 같다 느꼈을 수도 있겠죠. 존재 이유.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지 않았을까요? 세상에 권력과 폭력과 야망과 귄모술수가 닿지 않는, 실은 더 대다수인 '소수자, 소수물'들이 왜 존재하는지 증명하고 싶었지 않을까요?
그런 가운데 그에게 양생은 무엇이었을까요? 피상적이고 중립적인 단어가 아니라 제 삶에서 파낸 단어들이 필요한데, 저, 너무 헤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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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 2026.06.22 | 99 |
더....헤매는 거....추천합니다^^
(저, 얄밉지요? ㅎ)
한 주 한 주 세미나가 끝날 때마다 다음에 써야 할 글쓰기가 기다리고 있는 장자 글쓰기 ....ㅎ
늘
不得已이 한 삶의 과정에서 헉헉거렸고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왜?
不得已하게 해결해야 하는 일이 생겨서 발목 잡히고
그래서
不得已한 삶을 원망했는데 삶 자체가 늘
不得已한 상황 앞에서 선택하는 거라는 걸 새삼스레 인식하게 되면서
不得已함이 이해되고 위안을 받습니다.
문탁샘께서 '바람샘은 10번 이상 고치는 글을 써야 해요.'라고 말씀하셔서 뜨금했습니다.
한 주 한 주마다 세미나가 끝나고 다음 글을 써야 하는 不得已이한 상황인데도 不得已하게 엉덩이 붙이고 앉는 시간은 토요일 밖에 없고. 그래서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쓰는 글이 얼마나 깊이 있게 혹은 설득력 있을 수가 있겠어' 하며 매주 반복하는 내 맘을 들킨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不得已함을 인정하며 그 상황에서 글을 쓰는 나를 칭찬합니다,
不得已함에 담겨 있는 운명애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참, 그리고 저는 진짜 글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어디서나 말이나 글이 '어버버버'한데 글이라도 쓰면서 들여다 보게 되는 게 있답니다.^^;;
글쓰기를 통해
혜근샘 말씀처럼 '피상적이고 중립적인 단어가 아니라 제 삶에서 파낸 단어들이"이 제게도 꼭 찾아지기를 바라니까요.
좀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돌아옴. 완전히 공감합니다. 사실 우리는 늘 조금 전과는 다른 사람이지만 중요한 건 '돌아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도 장자가 의식적으로 뭘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헷갈립니다. 그래도 저는 뭔가를 하라고 하는 거 같아요. 뭔가를 하면서 돌아와야 한다고요.
그러면 돌아와야 하는 지점은 어디일까요.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부표같은 그 지점.
삶에서 파낸 단어들 너무 소듕합니다. 같이 발굴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