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 대중지성 [죽음을 배우는 시간] 2회차 후기

베짱이
2026-05-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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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숙제' 하느라 오랜만에 시간에 쫓기기도 했던^^ 나이듦 대중지성 세미나가 마무리 되었다. 우리 대부분은 서해님의 얘기 처럼 죽어감에 대해 지식, 성찰, 공부가 부족했는데 마지막 책, <죽음을 배우는 시간>은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의 선택들이 지니는 함의에 대해 우리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도록 했고, 앞으로의 생각거리도 던져주어 다를 유익했다고 느꼈던 시간이었던 듯하다.

    죽음과 관련된 선택이나 결정은 단지 나 자신이나 나이 드신 부모님의 문제가 아니라 형제자녀들, 친한 친구들을 포함하는 보다 확장된 인간관계의 그물망에 얽혀 있는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을 앙코르 석공님, 새봄님, 코난님, 마리님, 등 여러 멤버들의 얘기들이 다시 환기시켜 주었다. 그런 만큼 한편으론 나의 죽음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단호한' '입장천명'이 필요하다는 점에 많은 공감대가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기저귀 걱정'이나 '곡기 끊기'도 막상 때가 되면 마음이 변할 수 있는 것처럼 삶과 죽음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제기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죽어감에 대한 새로운 담론' 구축 과정의 첫걸음을 떼고 있는 것이겠다.

    개별적 차원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엔딩노트 작성을 넘어 죽음과 관련된 실천들에 관한 사회전체적 인식전환과 공론화, 제도적 차원의 전환과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기린님과 무지개전사님의 지적에도 다들 공감했다. 새봄님은, "나는 시간을 늘여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 즉 어떻게 죽는가 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환기해 주셨고, 제가 제안했던 '좋은 죽음이라는 문화적 관념 놓아버리기' 연습도 결국은 같은 방향의 문제제기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죽어감의 담론'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결국 삶과 죽음을(가령,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을) 따로 떼어 사유하고 평가하려는 지배문화의 상투적 욕망과 두려움도 낯설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혼자서는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하지 않았을 책읽기와 글쓰기와 얘기 나누기를 가능하게 해 주신 모든 '도반'님들과 이런 자리를 마련하느라 애쓰신 이끔이 선생님들 감사드려요! 또 만나요!^^

댓글 1
  • 2026-05-15 13:54

    <죽음을 배우는 시간>은 이번 시즌에 읽어던 책 중에서 단연 가장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냈던 책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이번 주에 친척 어른의 장례식에 다녀왔는데, 역시나
    쓰러지신 후 중환자실 보름, 요양병원 보름, 의식이 없는 한달을 보낸 후 생을 마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의료화된 죽음을 피하기 위해 당사자나 돌보는 이의 마음가짐보다 중요한 것은 역설적으로 의료적(제도적) 뒷받침이라는 것을 씁쓸하게 되새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선생님들이 한 시즌동안 진지한 이야기들 많이 나눠주셨었는데
    에세이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마무리하실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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