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세미나] 1회차 공지
인디언
2026-08-29 06:36
60
다음 주 목요일 9월 3일 치매세미나 첫 시간입니다.
첫 회에는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1, 2부를 읽고 세미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임상일지인 이 책의 1부는 상실, 2부는 과잉입니다. 신경학적으로 어떤 기능들을 잃어버린 경우와 넘치는 경우의 사례들입니다.
"우리는 각자 오늘날까지의 역사, 다시 말해서 과거라는 것을 지니고 있으며 연속하는 ‘역사’와 ‘과거’가 각 개인의 인생을 이룬다.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인생 이야기, 내면적인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와 같은 이야기에는 연속성과 의미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인생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야말로 우리 자신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기 정체성이기도 한 것이다."(193쪽)
치매는 질병일까요?
치매의 가장 큰 증상 중 하나인 기억 상실. 기억이 사라지면 나도 사라지는 걸까요?
치매로 인한 여러 가지 변화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9월 2일 수요일 저녁 10시까지 이 글에 댓글로 메모를 달아주세요.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 질문 등....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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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세미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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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과하게 기억이 상실 된다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
과연 그 상실이 나까지 잃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상실 후에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라면 상실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잃게 되는 걸까?
치매환자들은 어떻게 자기 존재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음악가 P선생의 경우>
그는 감정, 구체성, 개인적인 것, 현실적인 것 모두를 잃어버리고 추상적, 범주적인 것만을 부둥켜안고 살며 극히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곤 했던 것이다. (p25)
--P 선생은 뛰어난 성악가이자 음악 교사. 눈 자체는 잘 보이고 지능도 높았으며 말도 유창했다. 그런데 얼굴과 사물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알아보는 능력이 무너져 있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P 선생은 고차 시각처리 영역, 특히 후두엽에서 측두엽로 이어지는 부분의 장애와 관련된 시각실인증(visual agnosia), 특히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눈에 보인다 →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P 선생은 얼굴·사물·장면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whole)로 묶는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P 선생에게 음악은 온전히 남아 있다. 그는 옷을 입을 때도, 식사를 할 때도 일련의 행동을 마치 노래처럼 리듬화한다. 음악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런데 음악이 끊어지면 행동도 멈추거나 혼란스러워한다. 시각적으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지 못하는 P 선생에게 음악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구조가 된 것이다. 그래서 색스는 그에게 음악을 빼앗기보다는 오히려 “당신의 삶 전체를 음악으로 만들어라”는 취지의 조언을 한다.
<익살꾼 틱 레이>
투렛증후군은 신경질적인 에너지 그리고 기묘한 동작이나 생각이 과잉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p177)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생명체로서 당연히 지니고 있어야 할 생리학적 건강을 잃었기 때문에 레이는 새로운 건강, 새로운 자유를 발견한 것이다. 니체가 부르는 '위대한 건강'. 드물게 보는 유머, 사나이다움, 강한 정신력을 얻는 것이다.(p194)
--레이는 20대 중반의 남성으로, 어린 시절부터 심한 투렛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끊임없는 틱, 얼굴 찡그림, 갑작스러운 몸짓과 소리, 충동적 행동이 나타났다. 문제는 단순히 움직임이 많다는 것이 아니었다. 행동이 너무 빠르고 예측 불가능해서 사회생활과 직업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레이는 탁구를 아주 잘했고, 특히 재즈 드러머로 뛰어난 즉흥성을 보였다. 틱에서 나오는 돌발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음악에서는 오히려 창조적인 리듬과 즉흥 연주로 변했다.